TS인베가 품은 볼빅, 100억 규모 RCPS 발행…실적 연동 리픽싱 '눈길'

입력 2026-09-03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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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억 실탄 장전…고금리 털고 코스닥 이전상장 도전
영업이익 미달 시 전환가 하향…실적 연동 '안전장치'

코넥스 상장사이자 골프공 제조업체인 볼빅이 1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를 발행하며 대규모 자금 확충에 나섰다. 최대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가 팔로온(후속) 투자로 힘을 보탠 가운데 향후 연결 영업이익 목표치 달성 여부에 따라 전환가액을 조정하는 '실적 연동 리픽싱(전환가액 조정)' 조항이 삽입돼 자본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전날 볼빅은 총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발행 증권은 의결권이 있는 RCPS이며, 신주 발행가액은 3205원이다. 전날 종가 1749원 대비 83% 할증된 수준이다.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보통주 312만123주가 배정된다. 발행 후 총 주식의 17.53% 수준이다.

배정 대상자는 최대주주인 TS인베스트먼트(30억원)를 비롯해 우리벤처파트너스·에버베스트파트너스(50억원), 보광인베스트먼트(10억원), 에임인베스트먼트·하랑기술투자(10억원) 등이다. 이번 RCPS의 존속 기간은 발행일로부터 10년이다. 상환 청구는 내년부터 가능한다. 조기상환 청구 시 연복리 7%의 수익률을 가산해 현금 지급하도록 설계됐다.

시장에서 주목하는 점은 실적 조건 미달 시 발동되는 전환가액 강제 조정 약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볼빅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올해 50억원에 미달하거나, 내년 70억원에 미치지 못할 경우, 전환가액은 기존 가격의 70% 수준인 2244원 안팎으로 조정된다. 통상적인 주가 하락에 따른 리픽싱을 넘어 회사의 경영 성과를 전환조건에 직접 연결시킨 셈이다. 이는 최근 2개년 볼빅의 연결 영업이익이 2024년 마이너스(-) 16억원, 2025년 7800만원 수준에 머물렀던 점을 감안할 때, 재무적투자자(FI)들이 실적 턴어라운드의 가시적 성과를 강하게 요구한 안전장치로 풀이된다. 만약 실적 미달에 따라 전환가액이 조정될 경우 전환물량이 최대 445만여주까지 늘어나 기존 주주의 지분 희석 부담이 커지게 된다.

볼빅은 조달 자금 100억원 중 40억원을 단기차입금 상환에 투입한다. 연 10%의 금리가 적용되던 바이탈과 지산파트너스로부터의 차입금 40억원을 상환한다. 나머지 60억원은 신제품 개발 및 마케팅 등 운영자금으로 내년까지 분할 집행할 예정이다.

볼빅의 목표는 코스닥 이전상장이다. 현재 코넥스에 상장된 볼빅은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실적을 끌어올려 코스닥 이전상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실적 개선의 핵심 축으로는 파크골프 사업과 미국 판매법인인 '볼빅 USA'의 정상화가 꼽힌다. 먼저, 볼빅 USA의 2025년 매출은 45억원, 순손실은 24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말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76억원 수준으로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볼빅은 판매채널 재편과 조직 개편, 신제품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미국 사업의 매출 회복과 수익성 개선을 추진 중이다.

파크골프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볼빅은 2021년 파크골프공 ‘PARKPOP’을 출시한 이후 관련 시장에 진출했다. 2025년 PARKPOP 매출은 14억원으로 전년 대비 205% 증가했다. 국내 파크골프 인구가 빠르게 늘면서 시장 자체가 확대되는 가운데 볼빅은 전용 생산설비를 증설해 올해 생산능력을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올해 파크골프볼 매출만 약 40억원까지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골프공뿐 아니라 클럽·용품 라인압을 확대하고 전국 단위 대회와 체험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미국 법인 정상화와 파크골프 사업의 고성장을 성공시켜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지가 이번 RCPS 투자의 핵심"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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