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장중 1.2% 급등…외환개입 경계감에 시장 촉각

입력 2026-09-03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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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엔화와 미국 달러 지폐가 보인다. 로이터연합뉴스

엔화 가치가 급등하면서 일본 당국이 엔화 가치 방어를 위해 추가 행동에 나섰는지를 두고 외환시장의 경계감이 고조됐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엔화 가치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58.22엔까지 오르며 최대 1.2% 급등했다. 엔화가 갑자기 강세를 보이자 당국이 환율을 확인하기 위해 은행들과 접촉하고 있다는 추측이 불거지기도 한다. 환율 점검은 통상 외환 개입의 전 단계로 여겨진다.

다만 장 후반에는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고, 실제 당국의 조치가 있었다는 뚜렷한 징후도 확인되지 않았다.

매뉴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네이선 투프트는 “이번 움직임은 시장의 포지션이 얼마나 민감해졌는지를 보여준다”며 “시장은 당국이 엔화 강세를 원한다는 신호를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엔화는 앞서 일본은행(BOJ) 정책위원이 큰 폭의 금리 인상이나 연속적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강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이후 뉴욕 시장에서 발생한 이 갑작스러운 움직임은 일일 거래량 9조5000억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외환 시장 전반에도 파장을 일으켰다. 블룸버그 달러 현물지수는 장중 최대 0.3% 하락했고, 신흥국 통화지수는 상승했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약 1% 올랐다.

다만 이번 엔화 급등 폭은 일본과 미국이 한 달 전 수십 년 만에 공동으로 엔화 방어에 나섰을 당시보다는 작았다. 양국이 1998년 이후 처음으로 실시한 공동 엔화 매수 개입으로 엔화 가치는 약 40년 만의 최저치인 달러당 164엔 부근에서 약 5% 뛰었다. 당시 양국 정부는 필요할 경우 추가 공동 대응에 나설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블룸버그의 브렌던 페이건 거시전략가는 “일본이 지난 7월 엔화 방어에 약 960억 달러를 투입한 이후 시장이 극도로 예민해졌다는 사실이 이번 움직임을 통해 드러났다”며 “더 중요한 변화는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을 비롯한 재무부 당국자들이 일본은행의 통화정책을 두고 공개적인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분석했다.

미 재무부는 이날 시장 개입이나 레이트 체크에 관여했는지를 묻는 질의에 답하지 않았다. 뉴욕 연방준비은행도 논평을 거부했다.

모넥스의 외환 트레이더 앤드루 해즐릿은 이날 당국이 시장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대해 “움직임의 크기를 고려하면 회의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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