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책은 전 세계를 뒤흔든 24건의 미술품 도난 사건을 통해 예술의 의미와 가치를 되돌아보는 독특한 미술 교양서다. 다빈치의 '모나리자'와 뭉크의 '절규'부터 반 고흐, 앤디 워홀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걸작 이면에 숨겨진 '도난의 미술사'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나치의 약탈과 마피아의 조직범죄, 수년간 이어진 몸값 협상과 미술품 탐정의 추적 등 극적인 실화를 바탕으로 예술 작품의 탄생 배경과 예술가의 일화를 함께 엮어냈다. 저자는 도난이 단순한 물질적 상실에 그치지 않고 그 시대의 기억과 공유해 온 문화의 한 조각이 사라지는 일이라고 짚는다. 도난과 회수의 과정을 따라가며 상실의 의미를 체감하고 눈앞의 예술이 지닌 진정한 가치를 다시금 발견하도록 이끄는 책이다.

이 산문집은 어머니를 떠나보낸 뒤 삶의 방향을 묻는 출판사 대표의 물음에 나태주 시인이 오랜 삶의 궤적으로 답해 나가는 인터뷰집이다.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가', '나잇값을 잘하며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처럼 삶의 굽잇길에서 누구나 한 번쯤 마주하는 81가지 질문을 시인에게 건넨다. 나태주 시인은 관계의 본질과 온전한 어른의 태도, 실패와 후회를 보듬는 방식을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담담하게 풀어낸다. 거창한 성공이나 명답 대신 한 사람이 자신에게 주어진 몫의 인생을 정성껏 살아내기 위해 무엇을 가꾸어야 하는지 차분히 일러준다.

저널리스트인 저자가 중국 선전의 대형 쇼핑몰 미화원으로 일하는 엄마의 노동을 900일간 집요하게 기록하며 저평가된 노동의 현실과 가족의 기원을 정면으로 마주한 논픽션. 첨단 빌딩 숲을 깨끗하게 유지하기 위해 하루 16시간씩 얼룩을 닦고 3만 보를 걷는 이들의 땀방울이 최저 수준의 대가로 환산되는 모순을 날카롭게 포착했다. IT 대기업에 다니는 딸의 시선에서 엄마의 삶과 노동 현장을 기록하며, 자신이 누리는 안락함이 어떤 희생 위에 세워졌는지 솔직하게 고백한다. 한 청소 노동자의 팍팍한 일상을 기록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도시의 계산법 바깥에 놓인 존재들의 존엄성과 노동의 무게를 묵직하게 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