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투자전략] 코스피, 유가ㆍ금리 부담에 하락 출발 전망⋯“급락 시 분할매수 대응”

입력 2026-09-02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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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는 미-이란 군사 갈등 재개와 글로벌 금리 상승 부담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다. 다만 한국 8월 수출 호조와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사주 매입 효과가 하단을 방어하면서 장중 낙폭을 줄이는 흐름을 보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일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금일에는 유가 및 금리 상승 부담, 코스피200 야간선물 3%대 약세 등으로 하락 출발할 전망”이라며 “다만 장중 저가 매수세 유입, 인공지능(AI) 서버 매출 호조발 어닝서프라이즈를 시현한 델의 시간외 주가 6%대 급등과 같은 재료에 반응하면서 낙폭을 줄여 나가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날 미국 증시는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부진 속 미-이란 군사 충돌 재개에 따른 유가 급등과 미국 장기금리 상승 부담으로 하락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0.8%, S&P500지수는 0.7%, 나스닥지수는 1.0%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2.1%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1.5%, 마이크론은 2.6% 하락하며 성장주 중심의 약세 압력이 커졌다.

WTI는 7월 23일 이후 처음으로 90달러대에 재진입했다. 주요국 재정 불안과 에너지 인플레이션 우려가 맞물리면서 미국 10년물 금리도 장중 4.8%대를 터치했다. 유가와 금리의 특정 레벨 도달이 시장 심리 부담을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한 연구원은 “당분간 미-이란 갈등 완화 여부,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 장기물 시장금리 안정 여부 등을 확인하면서 대응해야 하는 구간인 것은 사실”이라고 짚었다.

다만 현재의 매크로 불확실성은 시장이 감당 가능한 범위에 있다는 판단이다. 중간선거를 의식한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복귀 가능성이 열려 있고, 시장도 이미 연내 미국 10년물 금리 5.0%대 진입 가능성을 일정 부분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연구원은 “현재는 시장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매크로 불확실성 구간”이라며 “기존 주식 비중을 유지하면서 관망하거나 추가 급락 시 분할 매수를 통해 대응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전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미국 금리와 유가 상승 여파로 하락 출발했다. 이후 8월 수출 호조와 자사주 매입 효과 등에 힘입어 반도체를 중심으로 반등하며 전약후강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 지수는 0.23% 오른 6835.80에 마감했고, 코스닥 지수는 1.56% 내린 821.25를 기록했다.

최근 코스피 시장에서는 외국인, 개인, 기관이 동시에 순매도하는 특이한 수급 현상이 나타났다. 최근 2거래일 누적으로 외국인은 1조1000억원, 개인은 7000억원, 기관은 1조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들 세 주체가 내놓은 물량은 기타법인이 3조3000억원 순매수하며 대부분 받아냈다. 기타법인의 순매수 급증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금액 기준 자사주 매입 진행률이 약 23.8%로, 15조원 중 3조6000억원을 집행했고 잔여 물량은 11조4000억원으로 추정됐다. SK하이닉스는 40조원 중 9조7000억원을 집행해 진행률이 약 24.4%로 추산됐다. 잔여 물량은 30조3000억원이다.

한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매도 물량을 받아내면서 지수 하단을 방어하고 있다는 점은 중립 이상의 요인”이라며 “현재 자사주 매입 속도를 유지한다고 가정하면 3분기 실적시즌 전까지 한 달 정도의 수급 안전판을 갖고 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현재 주가와 일간 매수량이 유지될 경우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 종료일은 10월 8일, SK하이닉스는 10월 16일로 추정됐다.

자사주를 제외한 수급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 있지만 펀더멘털은 견조하다는 평가다. 한국 8월 수출은 전년 대비 68.7% 증가하며 컨센서스 62.6%를 웃돌았다.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7월 178.0%에서 8월 209.0%로 확대됐고, SSD 중심의 컴퓨터 수출도 7월 402.2%에서 8월 419.5%로 급증했다. 한 연구원은 “AI 인프라 투자 확대와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제 수출과 실적으로 연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DDR5와 낸드(NAND) 고정가격 상승 폭이 둔화된 점은 부담이지만, 7월 반도체주 급락 과정에서 상당 부분 소화됐다는 판단이다. 전력기기 수출 증가율은 7월 13.9%에서 8월 16.2%로, 화장품은 37.8%에서 52.1%로 확대됐다. 전체 20개 품목 중 14개 품목이 플러스 증가율을 기록한 점도 긍정적으로 평가됐다.

한 연구원은 “8월 수출은 반도체의 이익 지속력과 비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을 확인시켜 준 것”이라며 “추후 수출 증가율은 둔화되더라도 높은 수출 레벨을 이어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매크로 불확실성에도 주력 업종을 중심으로 한 증시 하방 경직성은 유효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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