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국채금리와 달러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금값이 2% 넘게 급락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 인도분 금 선물은 전 거래일보다 1.9% 내린 트로이온스(약 31.1g·이하 온스)당 4396.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은 2.4% 하락한 온스당 4342.2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달 19일 이후 약 2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금값은 지난달 28일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내려간 뒤 기술적 매도 압력까지 커졌다. 현재 200일 이동평균선은 온스당 약 4528달러다. 금 현물 가격이 이보다 약 4.1% 낮아지면서 중장기 추세가 약해졌다는 경계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국내 금시세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 따르면 1일 국내 금시세(99.99%·1㎏ 기준)는 전 거래일보다 200원(0.10%) 내린 1g당 19만6280원에 마감했다. 한돈(3.75g) 가격으로는 73만6050원이다.
이날 시가는 19만7040원이었으며 장중 19만7390원까지 올랐다가 19만5740원까지 밀렸다. 하루 중 고가와 저가의 차이는 1650원으로 시가 대비 변동 폭은 약 0.84%였다. 거래량은 22만1569g, 거래대금은 약 435억6530만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금값은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6일부터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25일 20만8300원이었던 1g당 가격은 1일 19만6280원까지 내려왔다. 이 기간 하락 폭은 1만2020원, 하락률은 5.77%다.
지난달 25일 장중 고점인 20만9960원과 1일 저점인 19만5740원을 비교하면 최대 낙폭은 1만4220원, 6.77%에 이른다. 특히 지난달 31일에는 하루 만에 6530원(3.22%) 급락한 뒤 1일에는 하락률이 0.10%로 줄었다.
흐름을 넓혀 보면 국내 금값은 지난달 19일 19만5580원에서 25일 20만8300원까지 4거래일 동안 6.5% 반등한 뒤 상승분을 빠르게 반납했다. 1일 종가는 지난달 19일보다 불과 700원(0.36%) 높은 수준이며, 이날 장중 저가인 19만5740원도 당시 저가 19만5170원과 비슷하다. 일주일 사이 20만8000원대까지 치솟았던 가격이 다시 19만5000원대로 되돌아온 것이다.
미니금(99.99%·100g) 종목은 소폭 상승했다. 이날 미니금 종목은 전 거래일보다 170원(0.09%) 오른 1g당 19만6800원에 마감했다. 시가는 19만6640원, 고가는 19만8670원, 저가는 19만6350원이었다.
미니금 종가는 지난달 31일 3.59% 급락한 뒤 하루 만에 소폭 반등했지만 지난달 25일 종가 20만8520원과 비교하면 1만1720원(5.62%) 낮다. 1일 거래량은 9131g, 거래대금은 약 17억9952만원이다.
금값을 끌어내린 직접적인 요인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다. 미국의 이란 공습 재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졌고, 글로벌 채권 매도세가 확대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79%까지 올라 1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은 인플레이션을 방어하는 안전자산으로 분류되지만 이자를 지급하지 않는다. 국채 수익률이 오르면 상대적으로 금을 보유할 때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다. 달러 강세도 달러로 표시되는 금을 미국 외 투자자들에게 비싸게 만들어 가격에 부담을 줬다.
앞서 금값은 지난주 3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까지 올랐지만 케빈 워시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물가 안정과 관련해 추가 대응 필요성을 언급한 뒤 급격히 방향을 틀었다. 시장에서는 9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66%가량 반영하고 있다.
한편, 이날 뉴욕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긴장 고조와 국제유가·국채금리 급등 여파로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9.02포인트(0.79%) 내린 5만2766.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4.67포인트(0.71%) 하락한 7631.47, 나스닥종합지수는 271.11포인트(1.03%) 떨어진 2만6099.77을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