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다시 찾을 이유 더한다”…수원, ‘모두의 관광’서 산업관광까지 판 넓힌다

입력 2026-09-01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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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달산 오르는 ‘수원행차’부터 반도체·바이오·MICE까지…80억 투입해 관광접근성·도시경쟁력 함께 잡는다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관계자들이 7월10일 관광 전용 미니버스 ‘수원행차’ 시승 행사에서 차량을 타고 수원화성·팔달산 일대를 둘러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행차는 어린이와 고령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관광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관광거점을 연결한다. (이재준 수원시장 페이스북 캡처)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관계자들이 7월10일 관광 전용 미니버스 ‘수원행차’ 시승 행사에서 차량을 타고 수원화성·팔달산 일대를 둘러보며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행차는 어린이와 고령자, 장애인 등 교통약자의 관광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주요 관광거점을 연결한다. (이재준 수원시장 페이스북 캡처)

팔달산 굽은길을 오르는 빨간색 미니버스 안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시승객들이 환하게 웃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좌석에는 ‘수원행차’라는 이름이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다.

걸어서 오르기 쉽지 않았던 수원화성과 팔달산 일대를 어린이와 고령자, 장애인도 보다 편하게 둘러보도록 만든 관광전용버스다.

이 시장이 이 차량을 처음 공개하며 던진 메시지는 짧았다.

“수원을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이유를 차근차근 더해가겠다.”

수원시가 추진하는 ‘2026-2027 수원 방문의 해’의 방향도 이 문장에 압축돼 있다. 관광객을 단순히 더 불러들이는 데 그치지 않고 수원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을 넓히고, 머무는 시간을 늘리고, 경험할 콘텐츠를 산업까지 확장하는 것이다.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누구나 누릴 수 있도록 관광의 물리적 장벽을 낮추는 ‘무장애 관광’과 반도체·바이오·국제회의를 문화·관광과 연결하는 ‘산업관광’이 그 두 축이다.

△ 이재준표 ‘수원 행차’…팔달산 관광의 문턱 낮췄다

수원 관광 변화의 출발점은 이동이다.

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7월 말 시범운영에 들어간 ‘수원행차’는 대중교통이나 도보만으로 접근하기 어려웠던 수원화성과 팔달산 일대의 관광거점을 연결한다.

연무대에서 출발해 수원화성박물관, 화성행궁, 팔달문, 옛 경기도청, 남포루·서장대, 성신사, 화서문, 행리단길, 수원시립미술관, 매향교, 수원시미디어센터 등을 지나 다시 연무대로 돌아온다.

수원화성의 역사문화자원과 행궁동 골목, 팔달산의 경관을 하나의 이동 동선으로 묶은 것이다.

차량은 14인승과 10인승 2대다. 10인승 차량에는 휠체어 이용자를 위한 전용공간을 갖췄다.

외국인 관광객을 위해 한국어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4개 언어로 주요 관광지를 안내한다.

다리에 힘이 부족한 어린이나 고령자, 이동에 제약이 있는 관광객도 버스를 이용하면 가파른 팔달산을 오르며 수원화성 곳곳을 살펴볼 수 있다.

단순한 관광버스 한 대의 도입이라기보다 ‘누가 수원관광을 누릴 수 있는가’라는 관광정책의 범위를 넓힌 셈이다.

△ 2028년까지 80억…‘무장애’를 관광 인프라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관계자들이 7월10일 수원행차 제막식·시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행차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국비 40억원을 포함해 총 80억원을 투입해 수원역과 수원화성 일대의 무장애 관광환경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수원특례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관계자들이 7월10일 수원행차 제막식·시승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수원시는 수원행차를 시작으로 2028년까지 국비 40억원을 포함해 총 80억원을 투입해 수원역과 수원화성 일대의 무장애 관광환경을 단계적으로 확충한다. (수원특례시)

수원행차는 단독 사업이 아니다.

수원시는 2028년까지 국비 40억원을 포함해 총 80억원을 투입해 수원역과 수원화성 일대를 중심으로 무장애 관광환경을 구축한다.

수원시는 2020년부터 화성행궁과 장안문, 연무대 등을 열린관광지로 조성해 이동과 활동에 제약이 있는 관광객의 접근성을 높여왔다.

앞으로는 이동지원 수단과 관광 콘텐츠까지 범위를 넓힌다.

승하차 지점 환경을 개선하고 주요 관광안내소에 경사로 등 무장애 시설을 확충한다. 화성행궁 권역 보행로 개선과 점자 겸용 안내지, 촉지·음성 안내가 가능한 종합관광안내판, 수어가이드 고도화도 추진한다.

미술관·박물관·도서관 등 기존 문화시설을 연계하는 뮤지엄 패스와 관광 코스도 개발한다.

관광객에게 ‘갈 수 있는 곳’을 늘리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갈 곳과 볼 것’을 동시에 넓히는 방식이다.

△ 이재준의 관광 공식…‘이동→체류→소비→재방문’

이 시장이 바라보는 관광은 방문객 숫자에서 끝나지 않는다.

관광객이 편하게 이동하고 더 오래 머물며 지역의 상점과 전통시장, 골목상권을 이용하도록 하는 관광생태계를 만드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수원행차가 화성행궁과 행리단길, 수원시립미술관 등 주요 지점을 잇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동 편의가 높아지면 관광객의 활동 반경이 넓어진다. 여러 관광거점을 연결하면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고, 체류시간의 증가는 지역 상권과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이 시장이 강조해 온 ‘찾고, 머물고, 소비하고, 다시 찾는 수원’을 실제 관광 동선으로 만드는 작업이다.

△ 수원화성에 반도체·바이오 더한다…관광 외연 확장

수원관광의 또 다른 변화는 ‘무엇을 관광자원으로 볼 것인가’에서 나타난다.

세계유산 수원화성과 정조대왕, 행궁동이라는 역사·문화자산에 반도체와 바이오, 연구개발(R&D), 국제회의·전시산업을 연결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수원컨벤션센터가 있다.

수원컨벤션센터 전시홀 행사 건수는 2021년 32건에서 2025년 67건으로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가동률은 같은 기간 26.05%에서 57.97%로 뛰었다.

회의실 행사도 336건에서 1065건으로 세 배 이상 늘었다.

특히 전체 행사 가운데 기업행사 비중은 34.7%에서 43.0%로 확대됐다. 공공기관 중심의 행사장에서 기업과 산업이 찾는 공간으로 수요가 넓어진 것이다.

국제회의 경쟁력을 보여주는 지표도 올라갔다.

국제컨벤션협회(ICCA)가 5월 발표한 ‘2025년 국제회의 개최순위’에서 수원은 전 세계 1797개 도시·지역 가운데 339위를 기록했다. 전년보다 161계단 상승했다.

△ 회의만 하고 떠나는 도시에서 ‘경험하고 머무는 도시’로

수원컨벤션센터 일대가 올해 초 ‘수원 국제회의 복합지구’로 지정되면서 산업과 관광을 연결할 기반도 강화됐다.

수원시는 국제회의나 기업행사를 위해 수원을 찾은 기업인과 연구자, 바이어를 행사장 안에서만 머물게 하지 않고 지역 관광으로 연결하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있다.

5월 열린 ‘제2회 광교 양자바이오 서밋’에서는 참가자들이 심포지엄과 연구시설을 둘러본 뒤 방화수류정 일원에서 야경을 즐기는 산업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산업·연구 인프라와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하루 일정 안에서 연결한 것이다.

4월 ‘아시아물리치료연맹 학술대회 2026’ 참가자를 대상으로는 아주대학교병원과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등을 연계한 산업관광을 진행했다.

수원시는 앞으로 삼성전자와 CJ블로썸파크 등 지역 산업자원을 활용한 관광콘텐츠와 기술체험형 프로그램, 국내외 바이어 대상 팸투어 등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산업전’, 대학과 연구기관이 참여하는 ‘광교 양자바이오 서밋’, 콘텐츠 분야의 ‘북키즈콘’, 뷰티산업과 소비자를 연결하는 ‘뷰티썸수원’, 미술을 중심으로 한 ‘화랑미술제’ 등도 산업과 관광의 접점을 넓히는 자원이다.

△ ‘수원 방문의 해’ 넘어 도시 브랜드로

결국 수원시가 무장애 관광과 산업관광을 동시에 확대하는 이유는 하나로 연결된다.

수원화성이라는 대표 관광자산에만 기대는 도시에서 어린이·고령자·장애인·외국인부터 국제회의 참가자와 연구자, 기업인까지 수원을 찾는 사람의 범위를 넓히겠다는 것이다.

수원행차는 관광의 이동 장벽을 낮춘다.

수원컨벤션센터와 국제회의 복합지구는 방문 목적을 산업과 비즈니스까지 확장한다.

반도체·바이오와 세계유산 수원화성을 연결하는 산업관광은 수원에서 경험할 수 있는 콘텐츠의 폭을 넓힌다.

분야는 다르지만 목적지는 같다.

더 많은 사람이 수원을 찾게 하는 데서 끝나지 않고 더 오래 머물고, 더 다양한 수원을 경험하고, 다시 찾도록 만드는 도시를 만드는 것이다.

이 시장이 밝힌 “수원을 다시 찾고 싶은 특별한 이유를 차근차근 더해가겠다”는 구상이 ‘수원행차’에서 무장애 관광, 국제회의, 산업관광으로 외연을 넓히고 있는 셈이다.

수원시 관계자는 “교통약자도 편리하게 관광하고 국제회의 참가자들도 관광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은 수원 관광의 경쟁력을 확보하는 기본”이라며 “문화와 관광산업을 발전시켜 민생을 살리고 수원시를 글로벌 도시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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