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로 격차 해소한 SKT…AI로 넓힌 ‘사회적 연결’ [CSR 필름 리와인드]

입력 2026-09-0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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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고폰 거래를 교육 불평등 해소와 연결
기술로 청각장애인 기사가 ‘일할 수 있는 환경’ 구축
음성 AI로 시각장애인의 일상·직업생활 지원
발달장애인 돌봄 업무 부담 AI로 낮춰

기부에서 사회문제 해결로, 기업의 사회공헌이 달라졌다. 기술과 사업 역량을 사회적 가치로 연결하며 기업은 이제 ‘좋은 일’을 넘어 ‘잘하는 일’로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투데이는 올해 제15회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를 앞두고 2012년 이후 세 차례 이상 수상한 기업·기관 15곳의 기록을 통해 한국 CSR의 15년과 그들이 만든 ‘선한 변화’를 되짚어본다.

▲5월 21일 국립농학교에서 열린 행복AI코딩스쿨 단체 사진. (사진=SK텔레콤)
▲5월 21일 국립농학교에서 열린 행복AI코딩스쿨 단체 사진.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의 사회공헌 활동은 기술 발전의 혜택에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정보통신기술(ICT)로 청각장애인의 직업 활동을 돕고 AI로 시각장애인의 일상을 지원한다. 최근에는 AI를 발달장애인 돌봄 현장에 적용하며 기술을 사회적 격차 해소의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SK텔레콤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총 4차례 수상했다. 2019년과 2020년, 2022년, 2024년에 수상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첫 수상작에는 중고폰 사업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는 시도가 담겼다. 2019년 수상작 ‘바른폰의 바른가치 알렉스김 리미티드에디션2’는 SK텔링크의 중고폰 거래 플랫폼 ‘바른폰’을 활용한 사회공헌 활동이다. 중고폰 재사용으로 새 휴대전화 생산에 필요한 자원과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교육 불평등 해소라는 새로운 가치를 부여했다.

사진작가 알렉스김이 촬영한 파키스탄 어린이들의 사진을 활용해 세상에 하나뿐인 중고폰을 만들고 판매 수익으로 현지 ‘알렉스학교’를 지원했다. 1대를 구매하면 휴대폰 뒷면에 전사된 어린이 1명의 1년치 학비와 점심 도시락 비용을 지원해주는 셈이다. 소비자에게는 바른 소비를 제안하고 교육 기회가 부족한 어린이에게는 미래를 준비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취지다.

2020년부터는 ICT를 활용해 장애인이 일상과 일터에서 마주하는 장벽을 낮추는 사회공헌이 두드러졌다. 2020년 수상작 ‘청각장애 택시기사님을 위한 첨단 운전자 지원 시스템’은 사회적기업 코액터스가 운영하는 ‘고요한택시’에 SKT의 기술을 접목한 사례다. 2018년 6월 서비스 출시 이후 2020년 10월까지 15만 회가 넘는 주행을 완료했다.

SKT는 청각장애인 기사가 운전 중 호출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도록 T맵 택시에 깜빡이 알림 기능을 구현했다. 기사와 승객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메시징 기능과 운전 중 시선 분산을 줄이기 위한 ‘콜잡이 버튼’도 제공했다. 전방 추돌과 차선 이탈, 보행자 추돌 경보를 스마트워치 진동으로 전달하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개발했다.

위급 상황에 대비한 장치도 마련했다. 청각장애인 기사가 폭력적인 승객 등을 만났을 때 스마트워치의 SOS 버튼을 누르면 112에 자동 신고하고 위치정보를 전송하도록 했다. 장애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장애 때문에 일하기 어려운 환경 자체를 기술로 바꾼 것이다. 코액터스와의 협업은 ‘고요한M’으로 이어졌고 2023년 말 기준 청각장애인 기사 180명을 배출했다.

2022년에는 AI가 사회공헌의 주요 수단으로 등장했다. 수상작 ‘AI, 시각장애인의 따뜻한 눈길이 되어주다’에는 SKT와 소셜벤처 투아트가 AI로 시각장애인의 일상과 직업생활을 지원하는 과정이 담겼다.

투아트가 개발한 시각장애인 일상 지원 서비스 ‘설리번플러스’에 SKT의 음성 AI ‘누구(NUGU)’를 접목했다. 이용자는 음성 명령으로 주변 상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문자를 읽거나 물건을 찾을 수 있다. 얼굴과 색상, 빛의 밝기도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스마트폰 조작에 어려움을 겪는 시각장애인의 서비스 접근성을 높인 것이다.

시각장애인의 직업생활을 지원하는 ‘설리번A’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인식한 문서의 핵심 내용을 요약하고 필요한 내용을 음성으로 검색해 들을 수 있는 서비스다. 명함을 읽은 뒤 주소록에 저장하거나 전화와 문자, 이메일 발송까지 음성 명령으로 가능하다. 전 세계 200여 개국에서 사용됐으며 다운로드 이용자는 41만 명에 달한다.

▲'2024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박우영(오른쪽) SK텔레콤 ESG추진 AI Care팀 매니저와 최은원 프로젝트퀘스천 대표이사가 조낙현(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에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가치공유 부문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24 CSR 필름 페스티벌 어워드’에서 박우영(오른쪽) SK텔레콤 ESG추진 AI Care팀 매니저와 최은원 프로젝트퀘스천 대표이사가 조낙현(가운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에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 가치공유 부문을 수상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조현호 기자 hyunho@

2024년 수상작 ‘챌린저스-발달장애인 도전행동중재 AI케어’에서는 AI의 역할이 개인의 편의를 넘어 돌봄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영역으로 확장됐다. 발달장애인평생교육지원센터의 교사들은 인력 부족으로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다. 평균적으로 교사 1명이 발달장애인 3명을 돌봐야 하는 데다 기존 도전행동 중재가 수기 기록에 기반했기 때문이다.

SKT는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이 과정을 자동화했다. AI가 자해와 쓰러짐, 배회, 달리기, 점프, 발차기, 주먹질, 밀고 당기기, 드러눕기 등 발달장애인의 도전행동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기록한다. 기존 수기 기록 방식을 AI CCTV 기반 자동 기록 방식으로 바꾸고 개인화 리포트와 중재관리 기능을 AI 플랫폼에 구현했다. 교사의 업무 부담을 덜면서 행동 데이터를 바탕으로 보다 정교한 맞춤형 돌봄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이 같은 흐름은 현재 SKT의 CSR 전략으로 이어진다. SKT는 장애 청소년과 교육 환경이 열악한 지역 학생을 대상으로 디지털 격차를 줄이는 ‘행복AI코딩스쿨’을 진행하고 있다. ICT·디지털·AI 역량을 높이고 진학·진로 탐색 기회를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SKT는 행복AI코딩스쿨을 통해 2019년부터 2025년까지 507개 학교에서 누적 1만218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2023년부터는 하나금융그룹과 운영을 함께하며 지원 범위와 교육 콘텐츠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올해는 연말까지 146개 학교 약 5000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기술 변화 속에서도 SKT는 기술과 사회를 잇는다는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다. 청각장애인이 일할 때 마주하는 불편을 ICT로 줄이고 시각장애인이 세상을 인식하도록 돕고 AI로 발달장애인 돌봄 현장의 어려움을 덜어낸다. SKT는 CSR 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통신사에서 기술로 사람과 기회를 연결하는 AI 기업이라는 정체성을 명확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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