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정점식에 “소수 야당이어도 저항 즐겨야…국민 등에 업고 싸워라”

입력 2026-08-3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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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분간 비공개 면담…“당 단합 통해 2028년 총선 승리하는 게 가장 중요”
김승원 법무장관 지명엔 “속 다 들여다보여…끝까지 막아내야”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31일 서울 서초구 자신의 사무실을 찾은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와 환담을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만나 “아무리 소수 야당이라도 이재명 정권의 폭주와 폭거에 저항하지 않으면 이길 수 없다”며 “저항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단행된 개각에 대해서는 전반적으로 실망스럽다는 뜻을 밝히면서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을 두고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며 강하게 우려했다.

정 원내대표는 3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영포빌딩 청계재단 사무실을 찾아 이 전 대통령을 예방했다. 예방에는 이상휘·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이 배석했다. 정 원내대표가 취임 이후 이 전 대통령을 공식 예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전 대통령은 공개 환담에서 “어려울 때, 참 어려울 때 원내대표를 한다”며 “지금은 당의 역할보다 원내에서 해야 할 역할이 더 크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거대 여당에 협조할 것은 협조하지만 끝까지 반대할 것은 반대하고 국민을 보고 하라”며 “저 사람들이 안 들어주더라도 국민이 보면 ‘야당이 하는 얘기가 옳다. 저게 나라를 위해 도움이 되는 이야기다’라고 인정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의석수 열세에 위축돼서는 안 된다고 주문했다. 이 전 대통령은 “지금은 숫자로는 도저히 안 되지 않느냐”며 “국민에게 신뢰를 얻는 게 중요하니까 투쟁을 해도 국민을 보고 투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쟁을 위한 투쟁이 아니고 국민을 위해 여당이 주장하는 것이 맞지 않다는 것을 신랄하게 지적하고 국민 앞에 호소해야 한다”며 “소수지만 힘을 발휘할 수 있다. 숫자가 적다고 ‘우리는 약하다, 해봐야 안 된다’고 하면 안 된다. 국민을 등에 업어야 한다”고 말했다.

당내 갈등 상황에 대해서는 단합과 협력을 당부했다. 이 전 대통령은 “바깥에서 보면 당이 분열돼 있다, 뭐 한다고 하지만 원래 어려울 때 시끄럽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분들이 해야 할 일은 지혜롭게 협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저희 당 내부도 어렵고 이재명 정부의 폭거 또한 그 어떤 정부 때보다 심하다고 생각한다”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저희 당이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좋은 말씀을 구하고자 찾아뵙게 됐다”고 답했다. 지난 6·3 지방선거 당시 국민의힘 후보들을 지원한 데 대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약 45분간 이어진 비공개 면담에서도 이 전 대통령은 당의 단합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원내대표는 면담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께서 늘 화두로 말씀하신 것은 결국 당의 단합이었다”며 “당의 단합을 통해 2028년 총선에서 승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이어 “결국 정치는 국민을 보고 해야 한다는 말씀을 하셨다”며 “아무리 소수 야당이지만 지금 현재 이재명 정권의 폭주와 폭거에 저항하지 않으면 결국 우리는 이길 수 없다, 저항하는 것을 즐겨야 한다는 취지의 말씀을 해주셨다”고 설명했다.

전날 이재명 대통령이 단행한 개각도 비공개 면담의 주요 화두에 올랐다. 정 원내대표는 “이번 개각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굉장히 실망했다는 말씀을 하셨고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특히 따로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김승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지명과 관련해서는 “이 전 대통령께서 ‘굉장히 속이 다 들여다보이는 것 아니냐’는 취지로 말씀하시면서 끝까지 이 부분을 막아내야 한다고 하셨다”며 “저희는 그게 결국 공소취소 특검과 관련된 말씀으로 이해했다”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이 전 대통령에게 ‘고산앙지 경행행지(高山仰止 景行行止)’라는 문구를 새긴 난을 전달했다. 높은 산을 우러러보고 큰길을 따라간다는 의미다.

정 원내대표는 선물의 의미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 재임 시절 내세웠던 것이 한반도 선진화 정책이었다”며 “2008년 금융위기를 조기에 극복하고 UAE 원전 수출을 이뤄낸 실용적인 정책 부분에서 우리가 본받을 것이 있다는 취지로 시경에 나오는 문구를 난에 새겨 드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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