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김정은 먼저 만나고 중간선거 후 2차 회담 가능성”

입력 2026-08-31 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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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중간선거 앞뒤로 연속 회담 관측
상징적 회담보다 실질적 성과가 핵심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019년 6월 30일 판문점 자유의 집에서 북미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일단 만나 대화의 물꼬를 튼 뒤 11월 중간선거 이후에 2차 회담을 할 수 있다는 전직 미 당국자의 전망이 나왔다. 북한에 미국이 가진 지렛대를 섣불리 내주지 않기 위해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전문가 분석도 제기됐다. 외교전문매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대화를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적 성과로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0일(현지시간) PBS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 국가안보회의(NSC) 북한담당 국장을 지낸 앤서니 루지에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본격적인 대화를 시작하기 위해 김 위원장을 그냥 만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만남을 계기로 실무급 대화가 시작된 뒤 11월 중간선거 이후나 내년께 2차 북미정상회담이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미국 측은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한 현실을 최소한 암묵적으로 인정한 뒤 북한군의 우크라이나 철수와 러시아 지원 중단 등 자국 입장에서 더 중요한 문제에 초점을 맞출 수 있다는 견해를 밝혔다.

루지에로는 “트럼프 대통령과 참모진이 고민해야 할 문제는 북한과 실질적인 효과가 있는 합의를 끌어낼 수 있느냐와 이를 자체 핵무장의 청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는 다른 국가들을 관리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북미대화 재개 과정에서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할 필요성도 강조했다. 미국 싱크탱크 스팀슨센터의 레이철 민영 리 선임연구원은 북미 간 대화채널을 재개하는 등 실무급에서 대화가 시작되는 것만으로도 큰 성과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현실을 받아들이는 것과 북한을 정치적으로 핵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다르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원하는 핵보유국 지위를 미국이 공식적으로 인정해 지렛대를 먼저 내줄 필요가 없다는 의미다. 북한이 러시아와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중국과도 관계를 강화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까지 손을 내밀고 있는 만큼 김 위원장이 과거보다 훨씬 유리한 협상 위치에 있다고 평가했다.

외교전문매체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대북 유화 행보를 11월 중간선거와 연결하는 분석도 나온다. 미국 외교전문매체 포린폴리시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에 도움이 될 외교정책상의 성과를 찾고 있다며 대북정책 변화 가능성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미대화 재개가 중간선거를 앞두고 내세울 수 있는 외교적 성과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로이터통신은 이보다 신중한 시각을 내놨다. 로이터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대북 유화 행보와 정상외교 재개 움직임을 조명하면서 이란전쟁 등으로 미국의 군사ㆍ외교 역량이 분산된 상황에서 트럼프식 거래 중심의 외교가 아시아 동맹국들의 불안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갑작스러운 한미 연합훈련 축소ㆍ취소와 김 위원장을 향한 잇단 유화 메시지가 미국의 역내 안보공약에 대한 의문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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