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내년 매출 70% 증가” 원인이 스페이스X?...월가 신중론 [마켓핫]

입력 2026-08-31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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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다양한 곳에서 수요 들어오는 중”
“금융사 협력 통한 GPU 자산군 형성이 원인일 수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6일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한 후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지난달 16일 AI 에코시스템 리셉션에 참석한 후 도어스테핑을 하고 있다. (도쿄/로이터연합뉴스)
지난주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하면서 내년도 매출이 70%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자 월가에서는 환호와 함께 의문이 확산했다.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 스페이스X와의 협력을 낙관적인 전망의 주된 이유라는 분석이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그러한 해석을 경계했다.

30일(현지시간) 마켓워치에 따르면 대니얼 오리건 미즈호증권 애널리스트는 고객 서한에서 “월가의 핵심 관심사는 이러한 전망이 단순히 스페이스X가 데이터센터용 칩을 엔비디아 제품으로만 사용하려는 계획에 기인한 것인지 여부”라고 분석했다.

케이트 리먼 에이바트레이드 수석 애널리스트는 “스페이스X가 내년 말까지 약 10GW(기가와트) 규모의 컴퓨팅 파워를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서 엔비디아에 대한 스페이스X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면서도 “엔비디아의 성장 전망을 스페이스X라는 단일 고객과 지나치게 밀접하게 연결해 해석하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엔비디아는 매우 다양한 곳에서 엄청난 수요가 들어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딥워터자산운용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회계연도 2분기 매출에서 스페이스X가 차지하는 비중은 5%다. 직전 분기 3%에서 늘었다. 이런 가운데 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는 자사가 내년에 출시되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칩 루빈 상당 물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예고하면서 투자자들은 엔비디아와 스페이스X의 관계에 더 집중하는 상황이다.

게다가 이달 초 엔비디아는 주요 금융사들과 손잡고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5000억 달러 넘는 외부 자본 조달 파트너십을 체결했는데, 이게 향후 10년은 부채에 크게 의존할 것으로 보이는 스페이스X를 재정적으로 지원하기 위함이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월가가 양사 관계에 대한 지나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이유는 특정 기업의 상황에 따라 엔비디아가 주도하는 AI 칩 시장이 흔들리는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케빈 쿡 잭스인베스트먼트리서치 선임 투자전략가는 엔비디아가 금융사들과 협력해 자사 그래픽처리장치(GPU)를 투자 가능한 자산군으로 만들려는 구상이 강력한 매출 전망을 뒷받침하는 근거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쿡 투자전략가는 “파트너십 참여사들은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자체 AI 역량을 구축하길 원하고 있고 이러한 움직임으로 컴퓨팅 하드웨어 시장이 확대되면 결국 엔비디아가 수혜를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브라이언 콜렐로 모닝스타 애널리스트 역시 “엔비디아의 컴퓨팅 인프라를 자동차와 비슷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고객이 금융을 통해 구매할 수도 있고 자산을 회수해 다른 고객에게 다시 판매할 수도 있으며 엔비디아가 직접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콜렐로 애널리스트는 “이러한 금융지원 구조가 엔비디아에 역풍으로 돌아오려면 정말 많은 것이 동시에 잘못돼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57% 하락한 217.55달러에 마감했다. 스페이스X 주가는 0.45% 상승한 141.50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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