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나증권은 3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해 최근 발표한 약 3조원 규모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성장 자신감 상실이 아닌 향후 대규모 설비투자(CAPEX) 확대를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05만원을 유지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전 거래일 종가는 148만6000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8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총 3조원 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조달 자금 규모는 3조9억원으로 증자 비율은 4.904%다. 이에 따른 발행 예정 주식 수는 227만주, 예정발행가액은 할인율 15%를 적용한 132만2000원이다. 조달 자금은 지난달 인수를 결정한 스위스 폴리펩타이드(PolyPeptide) 그룹 인수 자금(약 2조7100억원)과 제2바이오캠퍼스 6공장 증설 시설자금(2900억원)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회사가 연간 2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내고 있음에도 인수 대금 전액을 유상증자로 조달하는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으나, 하나증권은 재무 건전성과 미래 투자 여력 보존을 위한 불가피한 판단으로 분석했다.
김선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34년까지 폴리펩타이드 인수와 6·7공장 증설, 제3바이오캠퍼스 구축 등을 포함해 총 15조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중 약 64%가 2029년까지 집중 투입된다”며 “최근 기준금리 상승으로 회사채 발행 시 3조원 기준 연간 이자 비용만 1323억원을 웃돌고, 전액 차입 시 부채비율이 일시적으로 51%에서 87%까지 치솟아 향후 차입 여력이 크게 줄어든다”고 지적했다.
이어 “록빌 공장 및 폴리펩타이드 시설 개선을 위한 추가 비용 발생 가능성 등을 감안할 때, 차입 여력을 비축해 두고 고금리 시기인 지금 유상증자를 단행하는 회사의 설명은 타당하다”며 “과거 2022년 5공장 증설 당시에는 1조9000억원 전액을 증자로 조달했던 것과 비교해 이번 6공장에는 3000억원만 투입하는 점은 영업 현금 창출력에 대한 자신감이 커졌음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이번 유상증자가 장기 성장의 기폭제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2022년 유상증자 이후 제2캠퍼스 확보, 4공장 완공, 5공장 증설 발표가 이어지며 대규모 수주가 급증했고 주가 역시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번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연내 6공장 관련 1000억원의 투자가 예정되어 있어 연말 착공 소식과 함께 대규모 수주 랠리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또한, 최대주주인 삼성물산과 주요 주주 삼성전자가 과거 2022년 증자 당시 약 2조원을 출자했던 점을 들어, 이번에도 신주 배정 전량에 대해 출자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이번 자금 조달은 국내 생산능력(CAPEX) 확대를 넘어 글로벌 생산 거점 확보와 모달리티 다각화를 포괄하고 있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성장에 동참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