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신 총재는 잭슨홀 미팅을 계기로 특파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신 총재는 “환율도 어느 정도 잡고, 어떤 종류의 쇼크가 와도 상당히 잘 준비된 상황”이라며 “이제 원화는 어느 정도 면역력이 좀 생겼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한은의 선제적 기준금리 인상을 언급하면서 나왔다.
신 총재는 원화 면역력에 대한 근거로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올랐는데도 원·달러 환율은 하락한 최근 동향을 들었다. 환율 하락의 단기적 요인으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자금과 수출기업 ‘네고(달러 매도) 물량’ 확대 등을 꼽았다.
신 총재는 “한국에선 특히 환율이 중요한 변수”라며 “통화제도의 신뢰를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으로 보고 한은이 각별한 관심을 두고 외환시장의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합의한 대미 투자가 환율에 부담이 되지는 않느냐는 물음에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안에서 합의한 것”이라고 답했다. 신 총재는 “양해각서(MOU)를 보면 미국에 매년 최대 2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며 “최대 200억 달러를 투자하겠지만, 우리 상황이 여의치 않으면 그것보다 적게 하거나 안 할 수도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잭슨홀 미팅에선 워시 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와 달리 매파적 발언들을 내놨다. 이에 대해 신 총재는 “워시 의장 연설문을 보면 아주 큰 그림을 그리며 그동안 시장에서 요구했던 요소들을 어느 정도 담았다”며 “이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대한 상당한 시사”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도 한은이 연준과 별개로 독자적인 통화정책을 펼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 총재는 “미국이 금리를 올린다고 해서 우리도 반드시 올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미국이 계속 올린다면 통화정책 수행 여건이 바뀌는 만큼 그때 다시 새로 판단해봐야겠지만, 기계적으로 금리 차만 맞춰 따라가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입 초기인 한국형 점도표에 대해서도 자국 점도표에 부정적인 워시 의장과 다른 관점을 제시했다. 워시 의장은 금리 방향을 가늠하게 하는 점도표를 반대하고 있다.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신 총재는 “저는 그렇게 부정적이지 않다”며 “도입 1년 후 금통위원들과 함께 종합적으로 평가해볼 것”이라고 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