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점식 “성장률 전망 상향은 반도체 기업 성과…김용범, 정부 성과로 포장”

입력 2026-08-30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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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범 ‘성장→분배 무게중심 이동’ 언급에 “현금살포 소비쿠폰 예고 아니길”
“주식·부동산·물가 3대 불안은 정부 책임…국민 시각 동떨어진 정책실장 경질해야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정점식 원내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점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김용범 청와대 정책실장의 경제 상황 진단을 두고 “기업들이 만든 성장세를 정부의 성과인 양 숟가락을 올려놓으려 하고 있다”며 비판했다. 김 실장이 ‘성장에서 분배 쪽으로 국정의 무게중심을 옮겨야 한다’고 밝힌 데 대해서는 추가적인 소비쿠폰 정책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계했다.

정 원내대표는 30일 페이스북에서 “김용범 정책실장이 어젯밤 페이스북에 꽤 장황한 글을 올렸다”며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을 소개하면서 이재명 정부 1년간 성장 중심 국정의 성과로 경제성장 회복 흐름이 견고해졌고, 이제 거시지표상 성장의 온기가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국정의 무게중심을 성장에서 분배 중심으로 일정 수준 옮겨야 한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의 최근 ‘우리가 왼쪽을 너무 안 챙겼다’는 발언의 연장선상으로 해석된다”며 “경제정책의 추를 ‘왼쪽’, 즉 좌파 쪽으로 이동하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닌가 추정한다”고 주장했다.

정 원내대표는 최근 성장률 전망치 상향의 배경을 두고 정부와 기업의 기여도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상향 조정만으로 성장 회복 흐름이 견고해졌다고 단정할 수 있는지도 의문이지만, 그렇다고 해도 그것을 이재명 정부 덕분인 것처럼 말하는 김 실장의 태도는 용납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성장률 전망치가 높아진 것은 전적으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덕분”이라며 “세계적 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수출이 호조를 보이고 이에 따라 설비투자도 급증하면서 성장률도 오르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모두 우리 기업들이 이룬 성과”라며 “김 실장은 기업들이 만든 성장세를 정부의 성과인 양 슬쩍 숟가락을 올려놓으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실장이 민생회복 소비쿠폰을 거론한 데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정 원내대표는 “소비쿠폰은 아주 일시적인 반짝 효과에 불과했다”며 “경제정책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상당한 책임이 있는 분이 아직도 국민 시선과 동떨어진 자화자찬을 한다는 것이 개탄스럽다”고 했다.

특히 주식과 부동산, 생활물가를 ‘3대 불안’으로 규정하며 정부 책임론을 제기했다.

그는 “성장률 전망치 상승은 이재명 정부 덕택인 양 자화자찬하면서 주식시장 불안, 수도권 부동산 가격 폭등, 생활물가 급등은 정부 책임이 없는 것처럼 슬쩍 빠져나가려 하는 ‘기름장어 화법’”이라며 “성장 회복은 정부가 아닌 반도체 등 수출기업들의 공이지만 주식·부동산·물가 3대 불안은 전적으로 이재명 정부가 원흉”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서민들은 집을 사기는커녕 집에 살기도 힘들 만큼 전·월세 가격이 폭등하고 있고 추석은 다가오는데 먹거리 물가는 하루가 다르게 뛰고 있다”며 “정부가 투자를 독려했던 주식시장은 도박판이 돼 매일 널뛰기를 반복하고 있다”고 했다.

정 원내대표는 김 실장에 대한 경질 요구도 재차 꺼냈다. 그는 “지금 청와대의 인식이 국민들이 하루하루 살아가는 현실과 얼마나 동떨어져 있는지를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다”며 “잘된 것은 다 정부 덕분이고 잘못된 것은 내 탓이 아니라는 ‘무책임한 아집’에 사로잡혀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 시각과 동떨어진 무능한 정책실장을 경질해야 한다고 아무리 요구해도 이 대통령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며 “이제는 ‘이재명 대통령=김용범 실장’, 두 분이 사실상 한 몸 아닌가 싶다”고 했다.

끝으로 “‘성장에서 분배 쪽으로 국정의 무게중심을 옮긴다’는 김 실장의 말이 대통령 지지율 회복을 위해 현금살포 소비쿠폰을 다시 뿌리겠다는 예고가 아니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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