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가족처럼 먹이고 입힌다”…펫 휴머니제이션 바람 탄 ‘맞춤형 펫코노미’

입력 2026-08-29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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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령견·건강 고민별 기능성 펫푸드 세분화
패션·레저업계도 맞춤형 서비스 확대
‘먹거리’ 넘어 여행·체험까지 소비 영역 확장

반려동물을 가족 구성원으로 대하는 ‘펫 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이 확산하면서 유통·식품·패션·레저업계가 반려동물의 생애주기와 건강 상태, 취향까지 고려한 맞춤형 상품과 체험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단순히 반려동물을 위한 제품을 판매하는 데서 나아가 건강관리와 여가까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소비 영역을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장하는 모습이다.

299일 식품ㆍ유통업계에 따르면 펫푸드 시장에서는 기능성 원료와 제형을 세분화한 제품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반려동물의 평균 수명이 늘면서 노령견의 건강관리나 관절·눈·피모 등 개별적인 건강 고민에 대응하는 맞춤형 제품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풀무원아미오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아미오 (사진제공=풀무원)

풀무원은 올해 초 펫푸드 사업을 총괄CEO 직속 ‘미래사업부문 신성장 SBU(Strategic Business Unit)’의 주력 사업으로 재편한 뒤 시니어 반려견을 겨냥한 신제품을 내놨다. 풀무원아미오는 7세 이상 반려견을 위한 ‘건강담은 Soft 현미간식’ 2종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노령견의 저작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부드러운 제형으로 설계했다.

최근 반려견의 고령화가 뚜렷해진 점을 겨냥한 제품이다. 농림축산식품부의 동물보호 국민의식조사에 따르면 2024년 기준 9세 이상 반려견 비중은 26.8%다. 반려견 네 마리 중 한 마리 이상이 9세 이상인 셈이다. 이에 따라 단순히 연령에 맞춰 사료를 선택하는 것을 넘어 체중·활력 등 생애주기별 건강 상태에 맞춰 영양을 관리하려는 수요가 커지고 있다.

굽네 듀먼 역시 반려견의 건강 고민을 기준으로 제품을 세분화했다. ‘케어화식’ 4종을 리뉴얼해 관절·눈·피모·체력 등 주요 영역별 맞춤 영양 설계를 강화했다. 각 제품에는 초록입홍합·보스웰리아·상어 연골, 루테인·베타카로틴, 히알루론산·비오틴·피쉬콜라겐, 타우린·L-카르니틴 등 건강 고민에 맞춘 기능성 원료를 배합했다. 사람이 먹을 수 있는 휴먼그레이드 등급 원료를 100% 사용했으며 미국 사료관리협회(AAFCO)와 국립축산과학원(NIAS)의 주식 영양 기준을 충족하도록 설계해 단독 급여가 가능하도록 했다.

펫 휴머니제이션은 먹거리뿐 아니라 패션과 여가 영역으로도 확산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위한 의류를 사람의 패션처럼 소비하거나 반려견과 함께 여행하고 레저를 즐기는 수요가 커지면서 이종 산업 간 협업도 활발해지고 있다.

▲BYC 개리야스 모드팝 하네스 조끼를 착용한 모습. (사진제공=BYC)
▲BYC 개리야스 모드팝 하네스 조끼를 착용한 모습. (사진제공=BYC)

BYC는 반려동물 프리미엄 리조트 ‘소노펫’과 손잡고 반려견 의류 브랜드 ‘개리야스’를 활용한 여름 체험 행사를 진행했다. 강원도 홍천 소노펫 클럽앤리조트 비발디파크에서 열린 ‘썸머브리즈’는 제품 판매에 그치지 않고 미니게임, 액티비티, SNS 인증 이벤트 등을 결합해 반려견과 보호자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특히 ‘개리야스 산책시리즈’는 여름철 반려견의 야외활동을 겨냥해 기능성과 활동성을 강화한 하네스 제품이다. 반려견의 쾌적한 산책이라는 기능적 필요에 패션 요소를 결합하면서 반려동물 의류를 하나의 소비재로 확장한 사례다.

▲보호자와 함께 9.81파크 제주를 찾은 반려견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9.81파크제주)
▲보호자와 함께 9.81파크 제주를 찾은 반려견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사진제공=9.81파크제주)

레저업계에서도 반려견 동반 여행을 넘어 ‘전문적인 케어’를 결합한 콘텐츠가 등장했다. 9.81파크 제주 운영사 디에스엠은 7월 설채현 수의사와 함께 ‘981 반려견 산책 & 액티비티 클래스’를 열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단순히 반려견과 어트랙션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여행지에서 발생할 수 있는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줄이는 방법, 노즈워크, 상황별 이동 요령, 계절별 산책 시 유의사항 등을 교육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이후 반려견과 함께하는 그래비티 레이싱, ‘댕댕 레이스’, ‘촉감 레이스’ 등 액티비티를 진행하고 반려견 전용 식사까지 제공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펫코노미가 ‘반려동물에게 무엇을 사줄 것인가’에서 ‘반려동물과 어떤 경험을 할 것인가’로 소비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고 본다. 특히 건강관리와 여행·레저처럼 기존 사람 대상 시장에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던 영역이 반려동물 시장으로 확장되면서 관련 업종 간 협업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을 단순한 사육 대상이 아니라 가족 구성원으로 인식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반려동물에게도 사람과 비슷한 수준의 품질과 전문성을 요구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며 “앞으로는 기능성 펫푸드뿐 아니라 의류, 숙박, 레저 등에서도 반려동물의 연령과 건강 상태, 취향에 맞춘 세분화된 상품과 서비스가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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