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점포 시대 저문다…상권 맞춤형 전환 [편의점 새 출점 공식]

입력 2026-09-01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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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4사 점포 수 첫 감소…양적 성장서 질적 성장으로
신규점 절반가량 중대형 매장…장보기·뷰티·체험 콘텐츠 확대
상권별 맞춤형 점포로 재편…유통업종 간 경계도 흐려져

'한 집 건너 한 집'이던 편의점 출점 경쟁의 시대가 저물고 있다. 시장이 포화되고 전체 점포 수가 처음 감소하자 업계는 양적 확대보다 개별 매장의 역할과 수익성을 높이는 쪽으로 전략을 틀었다. 신규점 절반가량을 중대형으로 설계하고 상권에 맞는 상품과 서비스를 채워 한 곳에서 더 많은 매출을 내는 경쟁에 돌입했다.

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 등 편의점 4사의 전체 점포 수는 2025년 말 5만3266개로 전년보다 약 2.8% 감소했다. 1988년 국내에 편의점이 도입된 이후 점포 수가 줄어든 것은 처음이다.

반면 신규점의 면적은 넓어지고 있다. 지난해 새로 문을 연 매장 가운데 83㎡(약 25평) 이상 중대형 점포 비중은 CU 47.3%, GS25 48%, 세븐일레븐 46.2%로 집계됐다. 이마트24도 99㎡(약 30평) 이상 신규점 비중이 47%에 달했다. 기존 10~20% 수준이던 중대형 점포 비중이 40%대로 높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편의점이 점포 재정비의 사이클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온다. 소규모 매장을 빠르게 늘려 시장을 키우던 양적 성장기를 지나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정리하고 개별 매장의 내실을 다지는 질적 성장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넓어진 공간에는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부터 디저트·뷰티·체험 콘텐츠까지 들어서고 있다. 편의점이 단순히 필요한 물건을 사는 소매 채널을 넘어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거리 종합 쇼핑 플랫폼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24시간 영업과 높은 접근성은 편의점이 역할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24시간 영업과 어디에나 있다는 점은 편의점의 큰 무기"라며 "어떤 콘텐츠를 넣더라도 성장 동력이 뒷받침될 수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취급 상품과 서비스가 늘면서 다른 유통업종과의 경계도 옅어지고 있다. 신선식품과 장보기 상품은 대형마트·식자재마트와, 디저트는 전문 판매점·카페와 경쟁한다. 접근성과 즉시성을 앞세워 이커머스와도 경쟁하는 상황이다.

본지 자문위원인 이종우 남서울대 유통마케팅학과 교수는 "편의점은 유통업계 전체에서 약 18%를 차지하며 백화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주요 산업으로 자리 잡았다"며 "편의품만으로는 한계가 왔고 상권별로 맞춤형 확장을 해가는 흐름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어 "지역에서는 생필품과 신선식품을 공급하는 최전선이 될 수 있고 해외에서는 국내 식품의 진출을 함께 추진할 힘도 있다"며 "편의점은 소상공인 가맹사업이기 때문에 사회적으로도 여전히 좋은 모델로서 가치가 크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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