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부터 문과까지…기업들 하반기 ‘맞춤형 인재’ 확보전

입력 2026-08-24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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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9월 92개 공고 대규모 채용
SK하이닉스, 학력 장벽 낮추고 실력 검증
LGD, 계약학과로 입학부터 인재 ‘찜’
효성은 이례적 ‘문과생 전용’ 채용
삼성도 하반기 대규모 공채 임박

기업들의 인재 확보전이 달라지고 있다. AI와 반도체,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로보틱스 등 미래 사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필요한 인재를 직접 찾아내고 일찍부터 키우는 방향으로 채용 전략이 바뀌고 있다. 학력 장벽을 없애거나 대학 입학 단계부터 인재를 선점하는 등 채용 방식도 다양해지고 있다.

24일 현대자동차그룹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 1일부터 14일까지 하반기 대규모 신입 채용을 진행한다. 연구개발과 디자인, 생산·제조, 사업·기획, 경영지원, IT 등 6개 부문에서 총 92개 채용 공고를 낸다.

특히 SDV와 AI, 로보틱스 등 미래 신사업을 주도할 인재 확보에 방점을 찍었다. 다음 달 10일에는 현직자와 지원자가 직접 만나는 ‘팀 현대 커리어 라운지’를 열고 우수 참여자에게 서류전형을 면제하는 ‘H-슈퍼패스’를 제공한다. 스펙보다 실제 역량과 잠재력을 적극 발굴하겠다는 취지다.

SK하이닉스도 반도체·AI 인재 확보를 위해 채용 문턱을 낮추고 있다. 기존 경력 중심 채용 프로그램을 신입과 전임직까지 포괄하는 ‘월간 hy-way’로 확대하고 수시채용을 강화했다. 올해 신입 수시채용부터는 학력 제한도 없앴다. AI 인터뷰와 심층 평가 등을 활용해 학위나 정형화된 스펙보다 직무 역량과 문제 해결 능력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LG디스플레이는 대학 입학 단계부터 기술 인력을 선점한다. 이날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입시설명회를 개최했다. LG디스플레이와 연세대가 공동 운영하는 계약학과로 교육과정 설계부터 현장실습, 장학금·학비보조금 지원까지 함께한다. 졸업 후에는 LG디스플레이 입사가 보장된다.

지난 4년간 이 학과를 통해 총 120명의 입학생을 선발했다. 다음 달 7일부터 2027학년도 신입생 수시모집에 들어간다.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경쟁이 격화하면서 필요한 인력을 입학부터 교육·채용까지 연결해 확보하는 전략이다.

첨단기술 인재 쟁탈전 속에서 인문계 인재를 별도로 찾는 기업도 있다. 효성그룹은 최근 인문대학과 문과대학 출신만을 대상으로 ‘2026년 인문대학생 신입사원 채용’을 진행했다. 직무 제한 없이 글로벌 근무 희망자와 팀워크·리더십 관련 경험자를 우대했다. 해외 사업장과 현지법인이 많은 사업 구조에 맞춰 어문학·인문학적 소양과 외국어 능력을 갖춘 인재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국내 최대 규모의 정기 공채를 유지하는 삼성도 조만간 하반기 채용에 가세할 전망이다. 삼성은 지난해 8월 26일 하반기 공채 계획을 발표하고 27일부터 지원서를 받았다. 당시 삼성전자 등 19개 관계사가 참여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18개 관계사가 공채를 실시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를 시작한 이후 올해로 70년째 제도를 이어가고 있다.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가운데 대규모 정기 공채를 유지하는 곳은 삼성뿐이다. 향후 5년간 반도체와 AI, 바이오, 배터리, 디스플레이 등 미래 성장산업을 중심으로 6만 명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기업들의 인재 확보 경쟁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전의 또 다른 단면이다. 과거 ‘얼마나 많이 뽑느냐’가 중요했다면 이제는 ‘사업에 필요한 인재를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대규모 공채부터 수시채용, 계약학과, 전공 특화 채용까지 기업들의 인재 확보 방식이 세분화되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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