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른 좋은 작품을 만나더라도 ‘신병’은 무조건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될 겁니다.”
배우 김민호가 ‘신병’ 시리즈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계급도, 세계관도, 웃음의 규모도 한층 커진 ‘신병4: 사보타주’는 새로운 인물들과 함께 예측 불가능한 병영 생활의 후반전을 펼친다.
24일 오후 서울 구로구 신도림 디큐브시티 더 세인트에서 ENA 새 월화드라마 ‘신병4: 사보타주’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민진기 감독과 배우 김민호, 김동준, 오대환, 이현균, 이원정, 남태우가 참석해 작품에 관한 이야기를 나눴다.
‘신병4: 사보타주’는 계급이 오르고 고민도 늘어난 상병 박민석이 하사로 돌아온 최일구, 미스터리한 신병 김현욱, 부대에 돌풍을 일으킬 대대장 변혁진의 등장으로 다시 전투태세에 돌입하는 이야기를 그린 하이퍼 리얼리즘 밀리터리 코미디다.
민 감독은 시즌4가 역대 시즌 중 가장 긴 회차로 구성된다고 예고했다. 그는 “해병대 에피소드를 비롯해 훈련소 이야기까지 담긴다”며 “각 에피소드의 시트콤적인 재미가 배가 되는 시즌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어 “미스터리한 신병과 변화ㆍ혁신을 추구하는 대대장이 합류하며 여러 갈등과 새로운 인물 관계가 펼쳐진다”며 “대한민국 예비역과 현역들이 공감할 만한 에피소드도 만나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인물들이 진급하면서 이들의 관계도 달라진다. 상병 박민석을 연기한 김민호는 “함께 촬영해온 인물들이 군대의 특성상 하나씩 진급했다”며 “짝대기가 세 개가 되니 계급장이 주는 무게가 느껴졌다”고 털어놨다.
김민호는 박민석의 변화도 짚었다. 그는 “자신은 굉장히 스윗한 고참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잘나가는 실세 선임들 사이에 끼고 싶어 하는 모습 때문에 더욱 ‘킹받는’ 인물이 됐다”고 소개했다.

일병이 된 전세계 역의 김동준은 “이전에는 신참의 긴장된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면, 이제는 긴장이 풀리고 군대에 너무 잘 적응한 전세계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중대장 조백호 역의 오대환은 “저는 진급하지 못하고 여전히 중대장”이라고 너스레를 떨며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기 때문에 따뜻하고 사랑이 넘치는 모습은 여전하다. 다만 새로운 대대장이 오면서 내적 갈등이 심해지고, 현실적인 고민을 많이 하는 중대장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예고했다.
병장에서 하사로 돌아온 최일구 역의 남태우는 “작품 특성상 경례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시즌4 만에 처음으로 자발적인 경례를 한다”며 “그럼에도 언제 다시 ‘프로 불평러’로 돌아갈지 모르는 점이 최일구의 매력”이라고 전했다.
새 얼굴들의 합류도 세계관 확장에 힘을 보탠다. 이현균은 육군사관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빠르게 대대장까지 오른 엘리트 변혁진을 연기한다. 그는 “반골 기질을 지녀 부대를 새로운 방향으로 바꾸려고 노력하는 인물”이라며 “그 과정에서 여러 갈등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이현균은 출연 제안을 받았을 당시를 떠올리며 “원래부터 너무 좋아했던 작품이라 제안받았을 때 많이 떨렸다. ‘내가 할 수 있을까’ 고민했지만, 대본 속 변혁진을 보고 잘하면 가능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합류가 가져온 긍정적인 변화로 “부대의 외모를 상향한 것 아닐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원정은 오디션을 거쳐 초특급 에이스이자 미스터리한 신병 김현욱 역에 발탁됐다. 그는 “합격 소식을 들었을 때 ‘내가 이 큰 세계관에 들어왔구나’ 싶어 어안이 벙벙했다”며 “마침 생일 주간이어서 감독님께 미리 생일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김현욱은 부대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사보타주’라는 부제에 걸맞은 신병”이라며 “여성 시청자들을 유입시키는 역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보타주’라는 부제에는 익숙한 시리즈에 새로운 동력을 더하려는 제작진의 의지가 담겼다. 민 감독은 “시즌제 드라마는 시즌을 거듭할수록 시청자가 왜 이번 시즌을 봐야 하는지 이유를 만들어주는 것이 첫 번째 목표”라며 “사보타주라는 단어를 붙여 새로운 이야기를 추구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이번 시즌은 24개 에피소드를 12부작에 담는다. 민 감독은 “이를 지탱하는 동력이 사보타주”라며 “조직의 활동을 방해한다는 의미와 그 안에서 연대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으면 재미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부제에 담긴 뜻을 풀었다.
시즌4 촬영은 실제 군 생활을 떠올리게 할 만큼 고된 과정이었다. 민 감독은 “역대 시즌 중 배우들이 체력적으로 가장 힘들어한 시즌”이라며 “모두 실제 군 생활을 마쳤는데도 실제 군대보다 힘들었다는 말까지 했다”고 전했다.
김민호는 “지인이 ‘너는 전생에 병역기피자였느냐’고 하더라. 그래서 벌을 받는 것 같다고 답했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그는 “군인들은 훈련 코스를 한 번만 하면 되지만, 우리는 여러 각도에서 촬영하느라 같은 훈련을 열몇 번씩 한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작품을 향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김민호는 “시즌제 작품을 하는 것은 남의 일이라고 생각했는데, ‘신병’을 만나 큰 사랑을 받고 시즌4까지 올 수 있어 감사하다”며 “배우들끼리도 초심을 지키자고 계속 자극한다. 누군가 불평하려고 하면 ‘시즌1 때였으면 안 그랬을걸?’이라고 말한다”고 했다.
이어 “죽을 나이가 돼 누군가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을 묻는다면 ‘신병’이라고 답할 것 같다”며 “다른 좋은 작품을 만나더라도 무조건 ‘신병’이 제 인생 최고의 작품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태우는 전역했던 캐릭터가 하사로 복귀한 데 대한 소감도 전했다. 그는 “시즌3에서 전역 장면을 촬영해 실제로도 굉장히 아쉬웠다”며 “하사로 돌아온다는 말을 들었을 때 감사했고,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는 기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 “감독님이 ‘신병에 안주하지 말고 이를 양분 삼아 더 멀리 나아가라’고 말씀하셨다”며 “저에게 ‘신병’은 큰 양분”이라고 작품의 의미를 짚었다.
한가인의 특별출연이 성사된 뒷이야기도 공개됐다. 김동준은 “시즌3에서는 한가인 선배님이 사진으로 특별출연해주셨는데, 선배님이 먼저 ‘네가 시즌4를 하게 되면 면회를 한번 갈까’라고 말씀해주셔서 감독님과 상의한 끝에 촬영이 성사됐다”고 밝혔다.
민 감독은 “한가인 배우가 현장에 등장하는 순간 촬영장 공기가 광고 촬영장처럼 바뀌었다. 특히 남성 스태프들의 표정이 밝아졌다”며 “연기도 훌륭했고, 에피소드에 적합한 캐릭터를 잘 소화해주셨다. 김동준 배우와 ‘우리가 결국 해냈다’며 쾌재를 불렀다”고 말했다.
김동준은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주변에서는 회식에도 오셔야 하는 것 아니냐고 하지만 부담을 드리지는 않겠다”며 “다른 배우들이 ‘하늘에서 내려온 여신을 처음 봤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고 전했다.
‘신병4: 사보타주’는 이날 오후 10시 ENA에서 첫 방송되며 KT 지니TV와 티빙에서도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