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美 제재 동참국은 적”…호르무즈 봉쇄 위협도

입력 2026-08-23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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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국에 “경제전쟁 가담 말라” 경고
“협력국 이익·원유 수송로 타격”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거듭 주장
트럼프 ‘초강력 제재’에 맞대응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 (AFP연합뉴스)
이란이 미국의 대이란 경제 제재에 동참하는 국가를 적으로 간주하고 해당 국가의 이익을 타격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의 경제적 압박에 주변국이 협조할 경우 호르무즈 해협을 비롯한 걸프 지역의 원유 수송로를 전면 차단하겠다는 위협도 내놨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모흐센 레자이 이란 최고국가안보회의(SNSC) 사무총장은 국영방송에서 “모든 국가에 미국이 벌이는 경제전쟁에 가담하지 말라고 선언한다”며 “우리를 상대로 한 경제적 제한에 참여하는 국가는 적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우리는 전쟁 확대를 원하지 않는다”면서도 “이란 주변국들이 미국의 경제전쟁에 동참한다면 그들의 이익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주변국들이 미국의 제재에 협력할 경우 “페르시아만이나 호르무즈 해협에서 단 한 방울의 원유도 빠져나가지 못할 것”이라며 걸프 지역의 다른 원유 수출 경로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위협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행동에 나선다면 우리는 지진과 같은 힘으로 똑같이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미국의 주장과 달리 호르무즈 해협이 여전히 폐쇄된 상태”라면서 “미국이 행동을 바로잡을 때까지 해협을 다시 개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는 미국이 먼저 약속을 이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관리 권한도 요구했다. 레자이 사무총장은 이란이 걸프 해안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는 점을 들어 호르무즈 해협을 이란이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을 상대로 “한 국가에 가해진 것 중 가장 강력한 경제 작전”을 시작하겠다고 예고했다. 그는 새로운 최대 압박 정책에 대해 “전례 없는 규모의 경제전쟁과 고립”으로 규정하며 “이란에 자금줄을 제공하는 제3국에도 막대한 경제적 대가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다.

미국과 이란은 6월 파키스탄과 카타르의 중재로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최종 합의를 위한 협상을 추진한다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합의 이행 방식과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항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후속 협상은 교착 상태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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