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첫 인사 내년 1월로…도청 ‘승진시계’ 멈추고 7개 시·군 ‘부단체장 공백’

입력 2026-08-2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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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급 간부 인사 전면 보류·6급 이하 결원만 보충…“조직개편 먼저”에 노조 “반쪽짜리 인사”

민선 9기 추미애 경기도정의 첫 정기인사가 조직개편 앞에서 멈춰섰다.

부단체장과 실·국장부터 팀장급까지 2~5급 인사가 내년 1월로 넘어가면서 도청에서는 승진·전보를 기다려온 직원들의 허탈감이 번지고, 부단체장이 비어 있는 7개 시·군에서는 행정공백 장기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직부터 바꾼 뒤 사람을 배치하겠다’는 경기도의 선택이 첫 인사부터 공직사회를 크게 흔드는 모양새다.

▲경기도가 조직진단과 조직개편을 우선 추진하면서 부단체장·실국장부터 팀장급까지 2~5급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번 결정을 ‘반쪽짜리 인사’라고 비판하며 정상화 방안을 요구했다. 사진은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경기도가 조직진단과 조직개편을 우선 추진하면서 부단체장·실국장부터 팀장급까지 2~5급 하반기 정기인사를 내년 1월로 연기했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이번 결정을 ‘반쪽짜리 인사’라고 비판하며 정상화 방안을 요구했다. 사진은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21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도는 이날 내부에 ‘2026년 하반기 인사 일정 변경’을 공지하고 8~9월 예정했던 정기인사 계획을 대폭 수정했다.

가장 큰 변화는 간부급 인사의 사실상 전면 중단이다. 부단체장과 실·국장, 과장·팀장급을 포함한 2~5급 인사를 하반기에 실시하지 않고 조직개편과 연계해 내년 1월 단행하기로 했다. 5급 사무관 교육대상자 선발도 함께 미뤄진다.

당초 예고했던 인사 일정도 모두 멈췄다. 경기도는 3급 이상 8월 24일, 4급 과장급 8월 28일, 5급 팀장급 9월 18일, 6급 이하 9월 21일 전후로 순차적인 인사를 진행할 예정이었다.

경기도가 내세운 이유는 ‘선(先) 조직개편, 후(後) 인사’다.

도는 조직진단을 통해 유사·중복 사업을 정리하고 부서 간 칸막이를 해소하는 등 사업 재구조화와 조직개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직개편 전에 사람부터 움직이면 수개월 뒤 다시 자리를 바꾸는 연쇄 재배치가 불가피해 조직·인력 운영의 비효율이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6급 이하도 인사 폭을 크게 줄였다. 승진·휴직 등에 따른 결원 보충을 중심으로 9월21일 전후 최소한의 인사만 실시한다. 희망 보직과 실·국 추천서는 별도로 받지 않고 결원 보충 이외의 전보도 제한한다. 부서 3년, 실·국 6년인 의무전보 기준도 내년 상반기 정기인사까지 한시적으로 유예한다.

그러나 내부 공지가 내려오자 도청 공직사회의 반응은 즉각 달아올랐다.

민선 9기 출범 이후 첫 정기인사를 기다렸던 직원들에게 ‘내년 1월’은 단순한 일정 변경 이상의 문제라는 분위기다.

장기간 승진을 기다린 직원부터 퇴직을 앞둔 직원, 사무관 교육과 보직 이동을 준비해 온 직원까지 인사 계획이 한꺼번에 뒤로 밀리기 때문이다.

경기도청공무원노동조합은 곧바로 ‘사상 초유 최악의 인사를 규탄한다’는 성명을 냈다.

노조는 “정기인사를 손꼽아 기다려온 직원들이 지금 느끼는 것은 조직으로부터 존중받지 못했다는 허탈감과 상실감”이라며 “민선 9기 추미애 도지사 취임 후 첫 정기인사에 대한 기대가 무너진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조직을 이끌어야 할 간부급 인사는 미뤄둔 채 실무를 담당하는 직원들만 먼저 이동시키는 것은 책임 있는 인사행정이라 할 수 없다”며 이번 방침을 ‘반쪽짜리 인사’로 규정했다.

도청 내부의 승진·전보 문제만으로 끝나지도 않는다.

성남·시흥·광주·이천·양주·가평·포천 등 7개 시·군은 부단체장 자리가 공석이다. 간부 인사가 내년 1월까지 미뤄지면서 이들 지역에서는 부단체장 공백이 추가로 장기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부단체장은 단체장을 보좌하는 동시에 재난·안전 대응과 주요 현안 조정, 실·국 간 업무를 연결하는 행정의 핵심축이다. 여름철 재난 대응을 거치며 이미 부단체장 공석을 감내한 일부 시·군 입장에서는 다시 수개월을 기다려야 할 수 있는 셈이다.

지역 정가에서도 이번 인사를 단순한 도청 내부 문제가 아니라 민선 9기 조직개편과 31개 시·군 행정운영이 맞물린 사안으로 보고 있다.

특히 재정 구조조정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유사·중복 사업 정비와 조직개편까지 동시에 추진되는 만큼 어떤 부서가 통폐합되고 기능과 인력이 어떻게 재배치될지가 다음 관심사다.

경기도는 조직개편 전에 인사를 실시할 경우 단기간 내 재배치가 불가피하다며 조직개편과 인사를 연계하기 위한 일정 변경이 필요했다는 입장이다.

반면 노조는 추 지사에게 사과와 납득할 만한 설명, 조속한 인사 정상화 방안을 요구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전 조합원과 함께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경기도는 하반기 조직개편을 거쳐 2027년 1월 2~5급 인사와 5급 사무관 교육대상자 선발을 실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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