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위기이자 기회"… 금융권 이사회 핵심 의제 부상

입력 2026-08-24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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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6-08-23 17:24)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상반기 이사회서 기후금융 비즈니스·리스크 안건 논의
신한·농협, 탄소배출권·전환금융 사업화
카뱅·우리, 기후리스크 재무영향 점검

기후변화 이슈가 금융사 이사회 테이블의 핵심 의제로 직행했다. 신규 먹거리인 탄소배출권·전환금융은 사업화로 속도를 내는 한편, 이상기후와 탄소규제가 차주의 신용도와 담보가치를 떨어뜨려 대손충당금과 위험가중자산을 늘릴 가능성까지 따지기 시작했다. 한때 선언적 ESG 의제에 머물던 기후금융이 이제 금융사 이사회의 핵심 경영·재무 전략으로 올라선 것이다.

23일 본지가 주요 금융지주·은행의 올해 상반기 반기보고서상 이사회와 산하위원회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기후 관련 안건을 분석한 결과, 신한·농협금융은 ‘기회(사업화)’에, 카카오뱅크·우리금융은 ‘위험(재무 리스크 관리)’에 방점을 찍고 기후금융을 전면에 올렸다.

탄소배출권과 전환금융 확대가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로 부상한 반면, 이상기후에 따른 물리적 위험과 규제 강화에 따른 전환위험이 차주 신용도와 담보가치, 나아가 금융사 자산건전성을 직접 흔들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신한금융은 지난 5월 ESG전략위원회에서 '탄소배출권 비즈니스 체계 수립'을 보고하고, 은행·증권·라이프·자산운용이 참여하는 그룹 협의체를 가동했다. 첫 결실로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이 전액 출자하고 신한자산운용이 운용하는 100억원 규모 '신한 넷제로 탄소중립 SOLution 펀드'를 조성했다. 가나 등 개도국 온실가스 감축 사업에 투자해 탄소 크레딧을 확보하고, 이를 국내 기업의 넷제로 전략에 연계하는 구조다.

농협금융은 3월 ESG위원회에서 '전환금융 도입 전략 및 운영체계 고도화'를 보고한 뒤 그룹 차원의 체계를 구축했다. 6월에는 30건 이상의 후보군을 검토하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농업·농식품·첨단산업 3개 기업에 총 122억원의 전환금융을 공급했다.

기후변화를 재무리스크로 연결하려는 움직임도 본격화됐다. 카카오뱅크는 6월 위험관리위원회에서 '기후리스크 재무적 영향도 분석 결과'를 다뤘다. 주거용·상업용 부동산 등 모기지 익스포저를 대상으로 물리적 리스크가 중장기 재무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했다. 실제 카카오뱅크 2025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태풍·홍수 등 물리적 기후리스크를 반영한 가장 보수적인 시나리오에서 2035년 대손충당금은 2025년보다 약 9억원, 신용위험가중자산은 약 2013억원 증가할 것으로 추산됐다.

우리금융 역시 5월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기후리스크 관리체계를 IFRS S2 등 글로벌 공시 기준에 맞춰 표준화하고 정밀 시나리오 분석 모델로 고도화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고도화된 체계를 여신심사와 포트폴리오 전략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기후리스크 등급에 따른 차주별 익스포저 한도 차등화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회계법인 관계자는 “기후금융 관련 사안을 이사회 산하 위원회에서 논의한다는 것은 회사 차원에서 해당 의제의 중요성을 부여하고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특히 최고의사결정기구의 승인이 뒷받침되는 만큼 현업의 비즈니스 확장과 리스크 통제 실행력도 한층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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