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측 3차 제시안에도 노사 접점 못 찾아
현대차 이어 기아까지…노사갈등 확산
교섭일 정상근무…막판 타결 가능성 열어둬

기아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 난항으로 파업에 돌입한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의 전면파업에 나선 가운데 기아 노조까지 쟁의 수위를 높이면서 현대차그룹의 노사 갈등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다만 노조는 추가 교섭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전국금속노동조합 기아자동차지부는 이날부터 쟁의전술과 관련한 내용을 확정했다. 이날은 각 공장 확대간부와 참여 가능한 조합들이 현대차그룹 양재동 본사 앞에서 열리는 공동투쟁 집결에 참여한다.
일반 조합원이 참여하는 부분파업은 26일부터 본격화한다. 노조는 26일 근무조별 4시간, 27일 근무조별 2시간, 28일 근무조별 4시간 파업을 진행하기로 했다. 교섭이 열리는 날에는 정상 근무한다.
이번 파업 결정은 사측이 임금성 제시안을 잇달아 내놓은 상황에서 나왔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아 사측은 19일 10차 본교섭에서 3차 제시안으로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과 성과금·격려금 400%+1200만원, 자사주 45주,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특별포인트 50만원 등을 제시했다. 무분규 타결 시 밸류포인트 1형도 제안했다.
하지만 노조가 결국 파업 카드를 꺼내면서 올해 임단협은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기아 노조는 7월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총원 대비 82%의 찬성으로 파업을 가결하고 중앙노동위원회의 조정 중지 결정을 받아 합법적인 쟁의권을 확보한 상태였다. 이후 실제 파업보다는 교섭을 이어왔지만 사측의 3차 제시안까지 나온 뒤에도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쟁의행위에 나서게 됐다. 이에 따라 기아 노사가 2021년 이후 5년 연속 무분규로 임단협을 타결했던 전례는 깨지게 됐다.
현대차 노조 역시 이날 2016년 이후 10년 만에 8시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현대차그룹의 주력 완성차 계열사인 현대차와 기아 노조가 동시에 파업 국면에 들어가게 됐다. 다만 기아는 교섭이 열리는 날에는 정상 근무하기로 한 만큼 추가 교섭을 통한 타결 가능성은 열어둔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 노조는 28일 차기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열어 이후 쟁의 전술을 논의할 예정이다. 26~28일 교섭에서 사측이 추가 제시안을 내놓고 노사가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가 파업 확대 여부를 가를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