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 10년 만에 ‘전면 파업’ 돌입…임단협 갈등 장기화

입력 2026-08-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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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합원 3만9000명 참여…울산공장 생산라인 16시간 가동 중단
올해 누적 파업 60시간·생산라인 중단 120시간…5만5200대 생산차질 추산
24·25일에도 4시간씩 파업 예고…임금·정년 연장 등 노사 평행선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도로가 드나드는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조가 10년 만에 하루 8시간 전면 파업에 들어간 21일 울산시 북구 현대차 울산공장 명촌정문 앞 도로가 드나드는 차량이 줄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에 난항을 겪으면서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에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올해 누적 생산 차질 규모가 5만 대를 넘어선 것으로 추산되는 가운데 노사가 임금과 성과급, 정년 연장 등을 놓고 좀처럼 접점을 찾지 못하면서 파업 장기화에 따른 피해가 커지고 있다.

21일 완성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는 이날 오전·오후조가 각각 8시간씩 전면 파업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현대차 생산라인은 이날 하루 총 16시간 동안 가동이 중단된다.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직 등을 포함한 전체 조합원 약 3만9000명이 파업에 참여한다.

현대차 노조가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전면 파업에 나선 것은 2016년 단체교섭 이후 10년 만이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 과정에서 부분 파업을 이어오다 이날 투쟁 수위를 전면 파업으로 끌어올렸다.

현대차 노조는 전날 보도자료를 내고 "2007년 11조4000억원이던 사내유보금은 지난해 기준 101조3000억원으로 9배 가까이 늘어났으나 현재 조합원의 고정임금 비율은 54.8%에 불과해 상여금 50% 인상은 무리한 요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부처의 공무직 정년 단계적 연장과 국가인권위원회의 권고 등 정년 연장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확립되고 있음에도 사측은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이라며 논의를 회피하고 있다"며 "정년 2년 연장에 따른 추가 비용은 연간 최대 1800억원 수준으로 연간 13조 원 규모의 순수익을 내는 현대차 자본이 감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번 전면 파업으로 노조의 올해 누적 파업 시간은 60시간으로 늘었다. 오전·오후조가 교대로 근무하는 생산라인의 특성상 실제 생산라인 가동 중단 시간은 누적 120시간에 달한다.

생산 차질도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자동차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시간당 약 460대를 생산하는 점을 고려하면 누적 생산 차질 규모가 약 5만5200대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한다. 차량 한 대당 평균 판매단가를 적용한 누적 매출 차질 규모는 2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노사는 교섭을 재개했지만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현대차 노사는 18일 울산공장 본관 동행룸에서 16차 본교섭을 열었다. 협상 결렬 이후 41일 만에 다시 마주 앉아 약 3시간 동안 집중 논의를 벌였지만 입장 차를 좁히지 못했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호봉승급분을 제외한 월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지난해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AI 도입과 관련한 고용 및 노동조건 보장도 요구안에 포함했다.

이와 함께 완전 월급제 시행과 상여금 750%에서 800%로 50% 인상, 주 4.5일 근무제 도입 등을 요구하고 있다. 국민연금 수급 시기와 연계해 정년을 최장 65세까지 연장하는 방안과 신규 인원 충원, 해고자 복직 등도 주요 요구사항이다.

노조는 전면 파업 이후에도 투쟁을 이어간다. 24일과 25일에는 각각 4시간씩 파업할 예정이다. 25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추가 파업을 포함한 향후 투쟁 일정도 논의한다.

노사가 임금과 성과급을 비롯해 근무제도와 정년 연장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 생산 차질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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