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한국이 토요일 북극항로를 통해 유럽으로 향하는 컨테이너선을 출항시킨다”며 “항해 과정에서 러시아와의 협력이 필요해 서방 동맹국들과 마찰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 유럽 외교관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언급하면서 “우린 러시아를 고립시키길 원하지, 러시아와 관계를 확대하는 것을 원하는 게 아니다”며 “이러한 우려는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게도 전달됐다”고 말했다.
북극항로 전문가들도 항해 도중 선박이 얼음에 갇히는 등의 문제가 발생해 러시아의 도움을 받게 되면 한국이 제재를 위반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북극 항로는 최근 들어 빈번히 활용되고 있다. 노르웨이 북극고도물류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88척의 선박이 북극항로를 총 103차례 통과했다. 이는 2024년 97차례, 2022년 43차례에서 늘어난 것이다. 이용 선박은 주로 러시아와 중국에서 왔다.
특히 지구온난화로 북극 해빙이 더 빠르게 녹으면서 올여름은 북극해 항로를 시험 운항하기가 한층 수월해진 시점이 됐다.
당국이 북극항로 개척을 위해 노력하는 배경에는 물류의 효율화가 있다. 앞서 해양수산부는 북극항로를 이용하면 기존 수에즈운하 항로보다 운항 거리를 최대 35% 줄이고 연료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극항로의 상업성에 대해선 회의적인 시각도 있다. 해군 장교 출신 최혜원 씨는 지난해 학술지 해양정책연구에 발표한 연구에서 선박 크기 제한과 보험료 같은 요인 때문에 북극항로의 단위 운송비가 높아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와 인터뷰에선 항로 활용 기간도 지적했다. 그는 “북극해 항로는 연중 이용할 수 없다”며 “컨테이너선이 운항할 수 있는 기간은 얼음이 녹는 여름철 3개월 정도”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