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여정 마친 유상대 부총재 "중앙은행의 힘, 국민 신뢰서 나와"

입력 2026-08-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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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서 이임식⋯부총재 여정 마무리
"정해진 일은 생각보다 빨리 다가와" 임기 만료 소회 밝혀
"중앙은행 영향력, 잘 사용해야 사회안정ㆍ경제발전 기여"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자신의 이임식에서 이임사를 하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미국의 언론인이 언급한 인류의 3대 발명품(불·바퀴·중앙은행)에서도 볼 수 있듯, 중앙은행이 갖는 영향력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작아질 수 없습니다.

유상대 한국은행 부총재가 40여년 간 몸담은 중앙은행에서의 여정을 마무리했다. 20일 서울 중구 한은 별관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마지막 공식석상에 선 유상대 부총재는 "정해진 일은 단순히 반드시 오는 것이 아니라 생각보다 훨씬 빨리 반드시 온다는 말을 실감한다"고 소회를 밝히며 이 같이 말했다.

유 부총재는 1986년 한은에 입행해 국제국장, 부총재보 등을 역임했다. 이후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한은을 잠시 떠나있던 유 부총재는 2023년 8월 당연직 금융통화위원을 겸하는 부총재로 복귀해 3년 간 역할을 수행했다. 이날 이임식에는 신현송 한은 총재과 한은 직원들, 그리고 유 부총재의 86행번 동기들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만감이 교차하는 듯 이임사 도중 울컥하는 모습을 보인 유 부총재는 이날 남은 직원들을 향해 그간 자신이 직접 경험한 중앙은행의 역할과 대국민 신뢰에 대해 거듭 강조했다. 그는 "중앙은행의 영향력은 잘 사용되어야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에 기여할 수 있다"며 "이를 위해서는 중앙은행의 역량과 정책을 통해 국민들로부터 깊은 사랑과 존중,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이임식을 가진 유상대 부총재가 86행번 동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2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별관에서 이임식을 가진 유상대 부총재가 86행번 동기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

유 부총재는 "한은에 몸담은 40여 년간 경제 분석·예측, 디지털 지급결제, 위기 대응, 커뮤니케이션 능력 등 한은의 역량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글로벌 스탠더드의 중심으로 도약하는 과정을 지켜봤다"며 "앞으로도 한은이 어려운 대내외 환경 속에서 역량을 발휘해 국민에게 더 큰 신뢰를 받는 기관이 되리라 확신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유 부총재는 이어 "앞으로도 중앙은행 직원으로서 품었던 긍지와 당당함을 잃지 않고, 어디에 있든 작은 기여라도 하며 한은을 위해 응원하고 기도하겠다"고 언급한 뒤 문 밖을 나섰다.

신현송 한은 총재도 이날 유 부총재에 대한 송별사를 통해 "유 부총재 재임 기간 동안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불안을 시작으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 지난해 미국 관세 충격, 올해 중동발 지정학적 불안까지 한시도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던 시간이었다"면서 "유 부총재는 오랜 경륜과 통찰, 소신을 바탕으로 금통위가 중심을 잡고 균형 있는 정책 판단을 내리는 데 크게 기여했다"며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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