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대외자산 급감에도 건전성 양호?…한은 "외국인 주식 평가액 급증 때문"

입력 2026-08-2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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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20일 '순대외금융자산 감소 의미' 관련 블로그글 게시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매장에 가을 옷이 진열돼 있다.  photoeran@ (이투데이DB)
▲서울 중구 명동거리의 한 매장에 가을 옷이 진열돼 있다. photoeran@ (이투데이DB)

우리나라 순대외금융자산이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한 배경을 두고 대외채무 증가가 아닌 국내 주가 급등으로 외국인 보유 주식의 평가 가치가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일시적 현상이라는 한국은행 분석이 나왔다. 실질적인 대외지급능력을 나타내는 순대외채권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어 대외건전성에는 이상이 없다는 것이 한은 설명이다.

신상호 한은 국제국 자본이동분석팀 과장과 이희은 해외투자분석팀 과장은 20일 한은 홈페이지에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우리 경제에 어떤 의미일까?' 제하의 블로그 글을 게시했다. 신 과장은 "순대외금융자산이 감소했다고 해서 우리나라 대외지급능력이 그만큼 약해진 것은 아니다"라며 "이를 명확하게 파악하기 위해 대외금융부채와 대외채무를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블로그 상에 언급된 순대외금융자산은 우리 국민 등 거주자 해외 투자(대외금융자산)에서 외국인의 국내 투자(대외금융부채)를 뺀 값이다. 순대외금융자산은 2014년 3분기 플러스로 전환한 이후 2024년 말 사상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했다. 그러나 2025년 2분기 이후 국내 주가가 급등하면서 외국인 보유 주식 평가액이 급증, 통계상 대외금융부채가 크게 늘어나 순대외금융자산이 급감했다.

한은이 구분해 봐야 한다고 언급한 대외금융부채 상에는 일반 채무 뿐 아니라 주식·지분 등 '지분성 부채'가 포함돼 있다. 주식의 경우 원칙적으로 만기가 없고 발행 기업이 주주에게 투자 원금을 상환해야 할 의무도 없다. 때문에 기업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올라 외국인 주식 평가액이 늘어난 것은 기업의 상환 부담이 커졌거나 해외에서 빚을 더 냈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은이 대외금융부채와 대외채무를 구분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 올해 1~6월 중 경상수지 흑자에 따른 거래 효과는 순대외금융자산을 1910억달러 늘렸으나 주가·환율 변동에 따른 비거래 평가 효과가 1조달러 이상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반도체 랠리로 코스피 상승률이 글로벌 주요 증시를 크게 웃돌면서 외국인이 보유한 국내 주식 평가 증가액이 거주자의 해외 주식 평가액을 압도한 영향이다.

▲핀란드(노키아)와 네덜란드(SML), 대만(TSMC)의 순대외금융자산 및 기업 주가 (사진제공=한국은행)
▲핀란드(노키아)와 네덜란드(SML), 대만(TSMC)의 순대외금융자산 및 기업 주가 (사진제공=한국은행)

이 같은 현상은 과거 글로벌 수출 대기업을 보유한 주요국에서도 공통적으로 나타난다. 한은 블로그에 따르면 핀란드의 노키아, 네덜란드의 ASML, 대만의 TSMC 등 특정 수출 기업의 주가가 급등하고 외국인 지분율이 높았을 당시 해당 국가의 순대외금융자산이 단기간 급감한 바 있다.

한은은 대외지급능력의 실질 지표인 확정 부채성 순대외채권이 2022년 이후 평균 3773억 달러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대외건전성이 견고하다고 평가했다. 또 외환보유액 대비 단기외채 비율과 신용부도스왑(CDS) 프리미엄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IMF의 대외부문 평가보고서를 인용해 "작년 말 한국의 외환보유액은 단기외채의 약 2.4배에 달하고 스트레스 테스트 시에도 대외충격에 대응할 수 있는 충분한 유동성 완충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 과장은 "최근 순대외금융자산 감소는 경상수지 적자나 대외차입 증가가 아닌 국내 기업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에 기인한 것"이라며 "향후 주가 상승세가 완만해지고 경상수지 흑자가 이어지면 순대외금융자산은 다시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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