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300여명 네이버 본사 집결…5대 요구안 내걸어

20일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산업노동조합 네이버지회(공동성명) 조합원 300여 명이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로비에 모여 이같이 밝혔다. 네이버 노조인 네이버지회는 이날 ‘2026년 통합교섭 킥오프(선포식)’를 열었다. 네이버 본사에 계열사별로 진행해온 개별교섭 대신 전 계열사가 한꺼번에 협상하는 ‘통합교섭’을 요구하기 위해서다.
네이버지회는 △전사 통합 경영 프로세스 개선 △업무 몰입도를 높이는 근무 환경 개선 △안전하고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제도 개선 △구성원 성장과 발전을 위한 복지 제도 확대 △네이버 전 계열사의 통합적 노사관계 구축 등 5대 요구 사항을 제시했다. 네이버지회는 이날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26년 통합교섭’ 공문을 네이버 본사에 공식 제안한다 .
네이버지회는 2018년 노조 출범 이후 8년간 법인별 개별 교섭을 이어왔다. 노조는 같은 네이버 계열에서 일하면서도 소속 법인에 따라 임금과 복지 등 근로조건이 달라졌다고 주장했다.
한미나 부지회장(엔테크서비스 소속)은 “교섭력이 있는 곳은 뒤늦게라도 따라잡지만 교섭력이 약한 손자회사는 방치된 채 격차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며 “통합교섭이 아니면 목소리 큰 곳만 챙기고 힘없는 곳은 차별받는 구조가 계속될 뿐”이라고 했다.
그는 "최근 1년 동안만 16개 계열사에서 150번의 교섭이 열렸고 노사가 소모한 시간만 1000여 시간에 달한다”며 “네이버 본사가 합의하기 전까지 계열사 사측은 입도 벙긋 못 하다가 네이버가 합의해야 비로소 움직이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효율적으로 일해야 할 IT 기업에서 가장 비효율적으로 일하도록 만드는 것이 지금의 개별 교섭”이라며 네이버 본사가 직접 교섭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네이버제트의 임금 동결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네이버제트와 사측의 임금 교섭은 임금인상률 ‘0%’로 결렬됐다. 이후 노동위원회 조정도 중지됐고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 투표율 88.6%, 찬성률 98%로 쟁의권을 확보했다.
네이버제트 소속 조합원은 “경영진이 투자 실패를 반복하는 동안에도 제트 구성원들은 4억명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들어냈다”며 “구성원 270명이 1년간 236만5200시간을 일하면서 방향을 말해주는 타운홀 미팅 한 번 없이 표류하는 제페토를 우리 손으로 붙잡아 왔다”고 말했다. 이어 “구성원의 임금을 동결하기 전에 경영 판단의 책임을 구성원에게 떠넘기지 말라”고 강조했다.
오세윤 지회장은 계열사 구성원들이 경영 방향에서 소외돼 있다는 점도 통합교섭의 이유로 들었다. 그는 “모든 계열사의 구성원이 네이버 서비스를 위해 일하고 있음에도 정작 네이버라는 배가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눈과 귀가 닫힌 채 노만 젓고 있다”며 “비효율적이며 네이버 서비스 발전을 저해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이어 “소외되는 이 없이 모두가 공동성명이라는 이름으로 하나 되고, 하나 된 노동조합과 하나의 사용자가 통합적으로 교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