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카 판권’ 이랜드가 챙기나⋯조이웍스 직원들 “국제중재 결론 아직인데” 반발

입력 2026-08-20 10:07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조이웍스 임직원·협력업체 비대위 결성…140여명 고용 문제 제기
이랜드 유통 역량 활용해 호카 한국 시장 성장·고객 접점 확대

▲8월 10일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 기자회견장 앞에서 조이웍스 비상대책위원회가 호카(HOKA)와 관련된 계약 해지 등에 관한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인피알)
▲8월 10일 조성환 전 조이웍스 대표 기자회견장 앞에서 조이웍스 비상대책위원회가 호카(HOKA)와 관련된 계약 해지 등에 관한 팻말을 들고 있다. (사진제공=인피알)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호카(HOKA)의 새 한국 총판으로 이랜드가 선정되면서 기존 총판사 조이웍스와의 갈등이 다시 불거졌다. 조이웍스 임직원들은 계약 해지의 적법성을 둘러싼 국제중재가 아직 진행 중인데도 총판 교체가 확정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20일 조이웍스 임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구성한 비상대책위원회에 따르면 비대위에는 조이웍스 임직원과 협력업체 관계자 등이 참여했다. 비대위는 향후 국회 을지로위원회 제보와 규탄 집회, 서명운동 등에 나설 예정이다.

앞서 호카 모회사 데커스브랜즈의 아시아태평양 법인 데커스 아시아퍼시픽은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이랜드를 호카의 새로운 한국 총판으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데커스 측은 “이랜드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호카가 한국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한국 소비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기존 총판사인 조이웍스 임직원들이 즉각 반발했다. 비대위에 따르면 조이웍스는 지난 8년간 호카의 국내 사업을 맡아왔으며 현재 약 140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비대위 측은 호카가 조이웍스를 통해 연 매출 1000억원, 관련사를 포함하면 1800억원 규모의 브랜드로 성장했다고 주장했다.

비대위는 “호카의 한국 시장은 브랜드 이름값이 아니라 8년간 현장을 지켜온 임직원들이 만든 것”이라며 “그 결실이 걸린 분쟁의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우리의 일터를 대체하려는 발표가 강행됐다”고 주장했다.

쟁점은 데커스와 조이웍스 간 총판 계약 해지의 적법성이다. 비대위는 조이웍스 측으로부터 계약 해지의 적법성을 두고 국제분쟁해결센터(ICDR)에서 국제중재가 진행 중이며 아직 최종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다고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비대위는 “결론이 나지 않은 분쟁을 두고 시장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움직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임직원들은 현재도 매장과 물류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근무하며 영업을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용 문제도 제기했다. 비대위는 회사 측으로부터 약 140명에 달하는 임직원의 고용 문제를 데커스 측과의 협의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현재까지 글로벌 본사로부터 구체적인 설명을 전달받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총판 계약 해지의 배경이 된 전직 조이웍스 대표 관련 사건도 아직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는 게 비대위 측 입장이다. 비대위는 관련 보도를 둘러싼 언론중재위원회 조정 절차가 종결됐고 일부 표현에 대한 조정이 이뤄졌으며, 사건 자체에 대해서도 수사·재판 등 법적 절차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대위는 “사건은 전직 대표 개인의 일이고 그 시비는 법이 가릴 일”이라면서 “개인 사건의 결론이 나오기도 전에 아무 관련 없는 임직원들이 일자리로 그 대가를 치르는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밝혔다.

새 총판으로 선정된 이랜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비대위는 분쟁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새로운 총판 계약이 이뤄진 것을 두고 ‘묻지마 계약’이라고 규정했다.

비대위 관계자는 “일단 판권부터 차지해 중소기업을 고사시킨 뒤 법적 문제가 생기면 돈으로 배상하면 그만이라는 식의 계산이라면 140여 임직원과 협력업체의 생계를 흥정 대상으로 삼는 행태”라고 주장했다.

다만 비대위가 언급한 ‘승자의 저주’나 향후 법적·재무적 부담 가능성은 국제중재 결과가 나오지 않은 현시점에서는 비대위와 일부 업계의 주장이다. 데커스 측은 이날 이랜드의 신규 총판 선정 사실과 한국 시장 성장 의지를 밝혔지만 국제중재나 조이웍스 임직원의 고용 문제에 대해서는 공식 성명에서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비대위는 앞으로 사안을 국회 을지로위원회에 제보하고 관련 집회와 대국민 서명운동을 순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비대위 위원장은 “우리는 매일 매장 문을 열고 박스를 나르고 러닝 유행 전부터 커뮤니티를 운영해왔던 평범한 사람들”이라며 “각자의 밥벌이와 커리어가 걸려 있어 나섰다. 8년을 쏟아부은 일의 결론이 나기도 전에 이력서부터 다시 써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모더나·MSD ‘맞춤형 mRNA 암백신’ 3상 성공…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기대
  • 트럼프 "북한 핵무기 57개" 발언 파장⋯WSJ "북미회담 성격 크게 달라질 것"
  • 뉴욕증시, 美국채금리 하락에 상승…금값, 3% 가까이 급등 [글로벌마켓 모닝 브리핑]
  • 미국 국가부채 사상 첫 40조달러 돌파…고금리·이자비용 ‘둠루프’ 우려 [상보]
  • 전국 다시 찜통더위⋯남부 최대 60㎜ 소나기 [날씨]
  • 첫 경기·첫 골·첫 승…이강인 완벽한 데뷔
  • “안 싸우는 게 상책”…목동 재건축, 수주전 실종
  • 美 전력망 투자 슈퍼사이클⋯K-전력, 183조 기회 열린다[美전력시장 정조준]
  • 오늘의 상승종목

  • 08.20 11:2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877,000
    • +6.27%
    • 이더리움
    • 3,117,000
    • +16.52%
    • 비트코인 캐시
    • 295,200
    • +3.76%
    • 리플
    • 1,530
    • +9.29%
    • 솔라나
    • 117,300
    • +9.12%
    • 에이다
    • 257
    • +5.76%
    • 트론
    • 461
    • -1.07%
    • 스텔라루멘
    • 236
    • +9.26%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030
    • +8.95%
    • 체인링크
    • 14,490
    • +8.62%
    • 샌드박스
    • 56.91
    • +5.3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