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 재편·비용 효율화 등 후속 과제 산적

우리금융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내년 하반기 통합을 추진한다. 다만 조직·인력 재편과 영업채널 정비 등 화학적 결합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특히 양사의 중복 조직과 인력을 조정하는 과정에서 비용 효율화와 고용 안정 사이의 균형이 통합의 핵심 과제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그룹이 내년 하반기를 목표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통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총자산 55조원 규모의 대형 통합 생명보험사 출범을 통해 그룹 보험부문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우리금융은 지난해 7월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계열사로 편입한 이후 이달에는 동양생명을 100% 완전자회사화 작업을 완료했다. 동양생명 계열사 편입 당시 우리금융의 지분율은 75.34%였다.
통합 보험사가 출범할 경우 금융지주 산하 생명보험사 간 경쟁도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올해 6월 말 기준 총자산은 신한라이프 59조원, NH농협생명 51조원, KB라이프생명 35조원 수준이다.
계획대로 총자산 55조원 규모의 통합 보험사가 출범하면 단순 합산 기준 금융지주 산하 생명보험사 가운데 신한라이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계획대로 우리금융의 통합 보험사가 시장에 뛰어들 경우 단순 계산상으로 금융지주 산하 생명보험사 가운데 신한라이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가 된다
업계는 통합 보험사의 초대 대표로 성대규 현 동양생명 대표가 선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성 대표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통합 당시 신한생명의 대표로 재직하며 신한라이프의 출범을 주도한 경험도 있다.
새롭게 출범할 통합 보험사의 명칭은 ‘우리라이프’가 될 가능성이 높다. 우리은행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우리라이프 △우리라이프생명 △우리금융라이프 등의 상표 출원·등록 작업을 진행해 둔 상태다
통합 시점은 내년 하반기로 제시됐지만 실질적인 통합 작업은 출범 이후에도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의 조직과 인력, 영업채널 등을 하나로 묶는 화학적 결합 과정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인사·조직 등 화학적 결합이 진행될 시점에서는 내부 진통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실제 2021년 출범한 신한라이프 역시 지난해에 들어서야 양사 간 노조 통합 작업이 완료됐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통합 기간을 어느 시점부터로 정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2년 이상 걸린다고 보면 된다”며 “합병 과정에서 가장 핵심은 HR이나 IT 통합 작업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여기에 양사 법인보험대리점(GA) 계열사의 운영 방안도 정해져야 한다. 현재 동양생명은 동양생명금융서비스, ABL생명은 ABA금융서비스 등을 GA 자회사로 두고 있다.
ABL생명 관계자는 “양사가 통합되는 만큼 GA 자회사도 비슷한 방향으로 가지 않을까 예상하지만 현재 구체적으로 결정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ABL생명은 다른 회사와 비교해 전속설계사 채널의 규모가 큰 편으로, 현재도 전속채널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향후 양사가 통합되면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전속채널이 합쳐지면서 설계사 규모도 상당히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업계 역시 동양생명과 ABL생명의 GA가 합병하는 수순을 밟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또 다른 생보사 관계자는 “합병의 목적에는 시장점유율 확대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도 있지만 비용 절감 역시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라며 “이는 인력 효율화를 의미하는데 회사가 1대 1로 합병한다고 해서 인력도 1대 1로 구성될 필요는 없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