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호황에 생산 늘린 삼전·SK하닉…반도체 재고 6개월 새 13조↑

입력 2026-08-1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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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DS 재고 38조·SK하이닉스 18조
삼성 메모리 가동률 100%…재공품 35%↑
SK 재고회전율 상승…“재고 건전성 개선”

AI 반도체 수요 확대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생산량을 끌어올리면서 양사의 반도체 재고자산이 6개월 만에 13조원 가까이 증가했다. 재고 증가는 생산 공정에 투입된 재공품을 중심으로 나타났다. 메모리 호황에 대응해 생산을 확대하면서 공정 단계에 머무는 물량도 함께 증가한 영향이다.

18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과 SK하이닉스의 올해 6월 말 재고자산은 총 56조42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43조953억원보다 12조9471억원(30.0%) 증가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재고자산은 지난해 말 28조805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8조567억원으로 9조2508억원(32.1%) 늘었다. 같은 기간 SK하이닉스도 14조2894억원에서 17조9857억원으로 3조6963억원(25.9%) 증가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재고자산에는 메모리뿐 아니라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등이 포함된다.

재고 증가를 이끈 것은 생산 과정에 있는 물량이었다. 삼성전자 DS부문의 반제품·재공품은 지난해 말 22조741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9조7101억원으로 7조6360억원(34.6%) 증가했다. 재공품은 생산 공정에 투입돼 아직 완성되지 않은 제품을 뜻한다. DS부문 전체 재고 증가액의 82.5%에 해당한다.

삼성전자는 생산량 확대에 따라 공정별 재공품이 함께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완제품 생산 이후에도 고객사별 제품 승인과 공급 조건 협의 등을 거쳐 실제 출하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현재 재고 증가는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 데 따른 영향”이라며 “생산을 늘리면 각 공정에 걸쳐 있는 재공품도 함께 증가할 수밖에 있는 구조”라고 말했다.

실제 삼성전자 메모리 생산라인은 상반기 100% 가동됐다. DS부문 메모리 사업의 상반기 가동 가능시간과 실제 가동시간은 각각 4만3440시간으로 같았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사업을 24시간 3교대로 운영했으며 상반기 휴일을 포함해 181일을 가동했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삼성전자·SK하이닉스. (연합뉴스)

SK하이닉스 역시 생산 확대가 재고 증가의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의 재공품은 지난해 말 9조2074억원에서 올해 6월 말 11조788억원으로 20.3% 증가했다. SK하이닉스는 메모리 제품 생산을 위한 재공품과 원재료 재고가 늘면서 전체 재고자산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제품 생산을 위한 재공품과 원재료 재고 등이 늘어 전체 재고자산이 전년 말 대비 증가했다”며 “시장 수요 대응을 위한 생산력 증가 노력에 따라 당반기 중 추가로 생산한 물량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재고 규모가 커진 것과 달리 SK하이닉스의 재고 관련 지표는 개선됐다. 재고가 얼마나 빠르게 판매로 이어지는지를 보여주는 재고자산회전율은 지난해 2.8회에서 올해 상반기 연환산 기준 3.1회로 상승했다.

재고자산 평가손실충당금도 지난해 말 4949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134억원으로 16.5% 감소했다. 평가손실충당금은 재고의 시장가치가 취득원가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될 때 장부가액에서 미리 차감하는 금액이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메모리 시장 환경 개선 및 고부가 제품 수요 확대에 따라 재고 건전성이 개선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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