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 빅2 전기료 절감 효과 3000억 이상 추정
철강 소재 국내생산세액공제 가능성도 커져

정부가 산업용 전기요금을 지역별로 차등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면서 대표적인 전력 다소비 업종인 철강업계의 비용 부담이 크게 낮아질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기로 확대 등 저탄소 생산체제 전환으로 전력 사용량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전기료 인하에 세제 지원까지 현실화할 경우 철강사들의 수익성 개선과 친환경 투자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22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지난해 약 97억킬로와트시(kWh), 포스코 철강사업부문은 약 27억kWh의 전력을 사용했다. 지난해 전력 사용량이 유지된다고 가정하고 정부가 검토 중인 지역별 차등 요금제를 적용하면 현대제철은 연간 최대 1450억원, 포스코는 최대 1752억원의 전기료를 절감할 것으로 추정됐다.
정부안은 영호남 등 남부권의 산업용 전기요금을 kWh당 최대 18원, 강원·충청 등 중부권은 최대 15원 낮추는 것이 골자다. 현대제철은 인천·포항·당진·순천 등에 생산거점을 두고 있고 포스코도 포항과 광양에 제철소를 운영하고 있어 수혜가 클 전망이다. 다만 실질적인 감면 규모는 공장별 전력 사용량과 직접구매·자가발전 규모 등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가 지역별 차등제 도입에 주목하는 배경에는 가파르게 늘어난 전력비 부담이 있다. 산업용 전기요금이 최근 3년간 약 80% 오르면서다. 중국발 공급 과잉과 업황 부진으로 가동률까지 떨어지면서 일부 기업은 연간 영업이익에 맞먹는 규모의 전기료를 부담하는 처지에 놓였다.
탄소중립 전환은 전력비 부담을 더욱 키운다. 고로 중심 생산체제를 전기로와 수소환원제철 등 저탄소 공법으로 전환할수록 전력 사용량이 늘기 때문이다. 현대제철은 2월부터 당진제철소에서 전기로와 고로 쇳물을 배합하는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를 가동하고 있으며, 포스코도 6월 광양제철소에 연산 250만t(톤) 규모의 전기로를 준공했다.
4월부터 계절별·시간대별 차등제가 시행되고 있지만 업계의 체감 효과는 제한적이라는 반응이다. 제철소는 24시간 연속 조업이 기본인 만큼 전력 사용 시간을 요금이 낮은 시간대로 옮기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지역별 차등제가 현실화하면 비수도권에 생산거점을 둔 철강사들의 전력비 부담은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세액공제 혜택 확대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정부는 국내생산 세액공제 대상인 6대 산업에 사용되는 철강·석유화학 소재까지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 공정은 24시간 연속 조업 구조라 시간대별 차등제만으로는 비용을 낮추기 어렵다”며 “지역별 차등제가 현실화하면 전기로 확대와 저탄소 설비 투자에 따른 전력비 부담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