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160톤 K-만두 쏟아진다…미국인 입맛 잡는 CJ 보몬트 [美 홀린 K라이프스타일]

입력 2026-08-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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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만2500평 규모 K푸드 생산거점…만두·볶음밥·누들 생산
닭고기·고수 넣어 미국 입맛 공략…현지 맞춤형 제품 확대
美 만두시장 점유율 41% 1위…슈완스 유통망 타고 성장

“한국에서는 돼지고기와 부추로 만두를 만들지만 여기서는 치킨과 고수를 사용합니다.”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 담당 부사장이 국내 취재진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CJ)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 담당 부사장이 국내 취재진들에게 브리핑하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CJ)

14일(현지시간) 찾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멜리사 톰슨-트루프 CJ슈완스 아시안식품 제조 담당 부사장은 이곳에서 만드는 K푸드의 핵심을 ‘현지화’로 설명했다. 한국 음식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미국 소비자의 입맛과 편의성을 제품에 반영하는 방식이다.

공장에 들어가기 전부터 강조된 것은 안전이었다. 내부 공정 투어를 진행한 앤디 단자 CJ슈완스 서부 지역 운영 시니어 플랜트 디렉터 “여기서 제일 중요한 것은 안전, 안전,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안전모와 보안경, 위생커버를 착용하고 반지·시계·목걸이·귀걸이 등 장신구를 제거한 뒤 생산시설로 들어갔다. 제조공정과 장비 보호를 위해 내부 사진 촬영도 금지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전경 (송석주 기자 ssp@)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전경 (송석주 기자 ssp@)

보몬트 공장은 4만1249㎡(약 1만2500평) 규모로 직원 약 500명이 근무한다. 만두와 볶음밥, K소스, 누들, 김스낵 등을 생산하며 2020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다. 이날 투어는 누들에서 볶음밥, 만두 생산, 만두 패키징 공정 순으로 진행됐다. 원물이 들어와 제품으로 만들어진 뒤 포장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약 60분이라는 게 단자 디렉터의 설명이다.

생산라인에서는 자동화 설비도 곳곳에서 볼 수 있었다. 패키징 공정에서는 로봇 자동화 설비가 가동되고 있었다. 패키징부터 자동화를 시작해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는 게 현장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내부에 전시된 주요 제품 (송석주 기자 ssp@)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내부에 전시된 주요 제품 (송석주 기자 ssp@)

보몬트 공장의 핵심 생산품은 만두다. 이곳에서는 하루 35만 파운드(약 160톤) 이상의 만두를 생산한다. 이 가운데 비비고 만두 생산량은 약 25만 파운드(약 113톤) 수준이다. 비비고 찐만두(187g)를 기준으로 환산하면 보몬트 공장에서 하루 약 86만 개 이상의 만두를 생산하는 규모다. 보몬트 공장은 슈완스 전체 만두 생산량의 약 58%, 비비고 만두 생산량의 약 60%를 담당한다.

대량 생산과 함께 CJ제일제당이 강조하는 것은 현지화다. CJ제일제당 미국법인은 만두 연구개발(R&D)팀을 운영하며 현지 소비자의 입맛과 식문화를 반영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에서 많이 사용하는 돼지고기 대신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닭고기와 고수향을 가미한 ‘비비고 치킨&실란트로’가 대표적이다.

▲보몬트 공장 만두 제조 공정 (사진제공=CJ)
▲보몬트 공장 만두 제조 공정 (사진제공=CJ)

톰슨-트루프 부사장은 “어떻게 한국 음식에 진실되게 머물면서도 소비자들이 갖고 있는 취향을 반영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맛뿐만 아니라 편의성도 중요한 요소다. 그는 미국 소비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로 패키징의 편리성을 꼽으며 맛과 편의성을 함께 개선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비고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도 입지를 넓히고 있다. 2024년 연간 기준 미국 B2C 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41%로 1위를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현재 미국에서 20개 공장을 운영하며 만두와 햇반, K소스, 치킨, 김치 등 비비고 K푸드는 물론 피자와 디저트 등 다양한 제품을 현지에서 생산하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내부 휴게실 (송석주 기자 ssp@)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 내부 휴게실 (송석주 기자 ssp@)

CJ제일제당의 미국 사업 확대에는 2019년 슈완스 인수가 변곡점이 됐다. 이듬해인 2020년부터 양사의 B2C 유통망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슈완스가 미국 전역에 보유한 물류시설과 유통망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현재 만두를 비롯한 비비고 K푸드는 월마트와 크로거, 코스트코 등 주요 유통채널을 포함해 8만여 개 유통 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다.

미국 사업 규모도 커졌다. CJ제일제당의 미국 식품사업 매출은 2020년 3조3286억원에서 2025년 4조9136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1조2902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공장 투어가 끝난 뒤에는 이곳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맛보는 시간이 이어졌다. 치킨·고수 완탕과 매운 돼지고기 만두, 스위트 칠리 누들, 김스낵, 김치 치즈 볶음밥 등이 시식대에 올랐다. 한국 음식의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미국 소비자의 입맛과 편의성을 더한 구성이었다. 톰슨-트루프 부사장은 CJ슈완스의 목표를 “모든 식탁에 다양한 맛을 선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장에 마련된 주요 제품 (송석주 기자 ssp@)
▲미국 캘리포니아주 CJ제일제당 보몬트 공장에서 진행된 미디어 브리핑장에 마련된 주요 제품 (송석주 기자 s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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