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거 고분양가 논란을 빚었던 신축 아파트가 입주 이후 가격이 크게 오르는 사례가 이어지면서 분양시장에서도 신축 선호가 나타나고 있다. 공사비와 토지가격 상승으로 분양가가 계속 높아지는 가운데 수요자들 사이에서는 현재 분양가가 비싸더라도 향후 공급되는 주택은 더 비싸질 수 있다는 인식이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4월 서울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분양한 '라클라체자이드파인'은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25억원을 넘어서며 분양 당시 가격 부담이 크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럼에도 1순위 청약에서 평균 26.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이후 두 가구를 제외한 물량의 계약을 마쳤다. 5월 진행된 잔여 2가구 무순위 청약에는 2469명이 신청했다.
지방에서도 높은 분양가에도 계약을 마친 사례가 나오고 있다. 같은 달 3.3㎡당 1520만원으로 청주 지역 최고 분양가를 기록한 '청주 푸르지오 씨엘리체'는 이달 계약을 모두 마쳤다. 지난해 8월 부산에서 3.3㎡당 분양가 5000만원 시대를 열었던 '써밋 리미티드 남천'도 지난달 모든 가구의 계약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과거 고분양가 논란을 겪었던 단지들이 입주 이후 오히려 높은 가격에 거래된 경험이 신축에 대한 수요를 뒷받침하는 요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이다. 2022년 분양 당시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13억2040만원으로 가격을 둘러싼 논란이 적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6월 해당 면적은 32억원에 거래돼 최고 분양가보다 18억원 이상 올랐다. 전용 59㎡ 역시 최고 분양가가 10억6250만원이었지만 같은 달 25억원에 거래됐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2015년 부산 최고가 아파트로 주목받으며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해운대구 중동 '엘시티' 전용 186㎡는 올해 5월 46억원에 거래됐다. 당시 이 면적의 최고 분양가가 23억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약 10년 만에 가격이 두 배 가까이 높아진 셈이다.
분양가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신축 수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자잿값과 인건비 등 공사비 부담이 커지면서 향후 공급되는 아파트의 분양가가 지금보다 낮아지기 어렵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이에 입지와 상품성이 뒷받침되는 단지를 중심으로 높은 분양가를 감수하려는 수요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처럼 신축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분양을 앞둔 신규 단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대우건설은 9월 충남 천안시에 '두정역 푸르지오 그랑피크'를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35층, 10개동, 전용 59~114㎡, 총 1438가구 규모다. 천안 원도심에 들어서는 대단지로 두정동과 불당동의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북구에서는 9월 '챔피언스시티 1차'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49층, 12개동, 전용 84~214㎡, 총 3216가구 규모다. 우미건설과 신영씨앤디가 시공을 맡았으며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와 마인드브릭 디자인랩이 참여한 신경건축학 설계를 도입한다.
계룡건설 컨소시엄은 하반기 경기 평택시에 '엘리프 고덕 센트럴하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25층, 9개동, 전용 59·84㎡, 총 996가구 규모다. 고덕국제신도시 1단계 생활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으며 단지 인근에 유치원과 초등학교가 계획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적인 공사비와 인건비 상승세를 고려할 때 앞으로 공급될 단지들의 분양가는 점진적으로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수요자들 사이에서 '분양가는 오늘이 가장 합리적'이라는 인식이 현실화되면서 위축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미래가치가 높다고 평가되는 단지에는 수요가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