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은 13일 국내 증시가 상반기 저평가·저변동성 종목 중심의 장세에서 실적 개선 기대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국면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신용융자 잔고가 큰 폭으로 조정되고 증시 변동성도 정점을 통과하면서 낙폭과대주를 시작으로 중소형주, 실적 개선 종목으로 매수세가 확산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대신증권 ‘Soon to Know-달라질 시장의 색깔’ 보고서에 따르면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6월 29일 96.9에서 8월 12일 56.48로 41.7% 하락했다. 신용융자 잔고도 6월 24일 38조6000억원에서 8월 4일 27조4000억원까지 29.1% 감소했다. 과거 주요 신용융자 축소 국면의 중앙값인 25.4%보다 큰 조정이다.
최근 신용융자 잔고는 30조원까지 일부 회복했다. 고점인 38조6000억원과 비교하면 현재 감소폭은 22.2% 수준이다. 대신증권은 신용잔고가 바닥권을 형성한 이후 시장의 주도 요인이 달라질 가능성에 주목했다.
투자자예탁금은 8월 11일 97조9000억원으로 고점인 139조원보다 약 40조원 감소했다. 다만 여전히 100조원에 가까운 대기자금이 남아 있어 절대적인 매수 여력은 높은 수준으로 평가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 합산 거래대금은 5월 일평균 64조원에서 8월 11일 28조3000억원으로 줄었다. 최근 5일 평균 거래 회전율도 예탁금의 0.30배 수준으로 낮아졌다. 대기자금은 많지만 실제 매매에 투입되는 속도가 둔화하면서 단기 자금의 영향력도 약해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대신증권은 상반기 반도체 쏠림과 저평가 종목 강세가 이어졌지만 앞으로는 이익 개선 기대를 보유한 종목의 상대적인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급락 이후 이익 전망이 유지되거나 상향된 종목이 상대적으로 강한 흐름을 보이면서 시장의 실적 민감도가 높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과거 신용잔고가 저점을 형성한 여섯 차례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반등 초기에는 낙폭과대 종목이 강세를 보였고 이후 중소형주, 이익 개선 기대 종목 순으로 매수세가 확산됐다.
특히 신용잔고 저점 이후 26주 동안 중소형주의 누적 상대수익률 중앙값은 6.6%, 순이익 변화 종목은 7.2%,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전망 상향 종목은 4.6%를 기록했다.
대신증권은 가격 조정과 수익성, 낮은 밸류에이션, 이익 추정치 상향 조건을 충족한 20개 종목도 제시했다. 파미셀과 한국금융지주, 실리콘투, JYP Ent., 한국콜마, NC, GKL, 대웅제약, 펄어비스, 더블유게임즈 등이 포함됐다.
인텔리안테크와 태광, 한미약품, 에스티팜, 네오위즈 등도 후보군에 이름을 올렸다. 시가총액 3000억원 이상,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이면서 최근 3개월간 12개월 선행 EPS 전망치가 상향된 기업 가운데 최근 급등 종목은 제외했다.
권순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저평가 우위에서 이익 개선 기대를 민감하게 반영하는 장세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며 “가격 조정 이후에도 수익성이 유지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으면서 이익 추정치가 높아진 종목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