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스블록]비트코인 6만5000달러 앞에서 또 막혔다, 왜 못 넘나

입력 2026-08-12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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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약 -0.1%…ETF 수급 개선에도 美 현물 매수세는 제한적
6만2000~6만8000달러에 약 200만 BTC 집중…STH 비용기반 6만9000달러
오늘 밤 美 CPI 발표…현물 수요 회복·6만9000달러 안착 여부가 반등 관건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선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최근 미국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유입됐지만 미국 투자자의 현물 매수세는 뚜렷하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온체인상으로도 단기 보유자들의 비용기반이 현재 가격 위에 위치해 있어 반등 과정에서 상단 매물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12일 온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약 6만4000달러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최근 6만5000달러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뚜렷하게 안착하지 못하면서 상승 탄력이 제한되는 모습이다.

ETF 유입에도 美 현물 수요는 '미지근'

미국발 현물 수요는 아직 강한 회복 신호를 나타내지 않고 있다. 크립토퀀트가 집계하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는 최근 약 -0.1%로 음수권을 나타내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 추이. 최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마이너스권을 나타내며 미국발 현물 매수세가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비트코인 가격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 지수 추이. 최근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마이너스권을 나타내며 미국발 현물 매수세가 약화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출처=크립토퀀트)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은 미국 코인베이스와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간 비트코인 가격 차이를 나타낸다. 지수가 양수로 확대되면 코인베이스를 중심으로 한 미국 투자자의 상대적인 매수 압력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대로 음수로 내려가면 코인베이스의 비트코인 가격이 글로벌 거래소보다 낮게 형성돼 미국발 현물 매수세가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최근 ETF 시장으로 자금이 유입됐음에도 비트코인 가격이 6만5000달러선에서 뚜렷한 돌파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는 만큼 ETF 자금 흐름과 실제 현물시장의 수요를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미국 현물 비트코인 ETF의 수급 자체는 개선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주 미국 비트코인 ETF에는 약 10억달러가 순유입되며 4월 이후 가장 강한 주간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에도 최근 일주일간 약 11억달러가 유입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ETF 자금 유입을 곧바로 방향성 있는 현물 매수세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기관투자자의 ETF 거래에는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직접 베팅하는 투자뿐 아니라 선물과 ETF를 결합한 시장중립적 전략도 포함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ETF 수급이 개선되는 상황에서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권에 머물고 있다는 점은 ETF 자금 유입과 미국 현물시장의 직접적인 매수 압력이 반드시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향후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다시 양수로 전환되는지가 실제 미국발 현물 수요 회복을 가늠하는 주요 지표가 될 전망이다.

6.2만~6.8만달러에 약 200만 BTC…STH 비용기반은 6.9만달러

온체인에서는 단기 보유자(STH)의 비용기반과 가격대별 보유 물량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지난달 29일 글래스노드가 공개한 주간 온체인 리포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단기 보유자 비용기반은 약 6만9000달러로 집계됐다. 또 6만2000~6만8000달러 구간에서는 약 200만 BTC가 취득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달 29일 글래스노드가 발간한 주간 온체인 리포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단기 보유자(STH) 비용기반은 약 6만9000달러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6만2000~6만8000달러 구간에 약 200만 BTC가 취득된 것으로 분석하며 해당 구간을 주요 비용기반 군집으로 제시했다. (출처=글래스노드)
▲지난달 29일 글래스노드가 발간한 주간 온체인 리포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의 단기 보유자(STH) 비용기반은 약 6만9000달러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는 6만2000~6만8000달러 구간에 약 200만 BTC가 취득된 것으로 분석하며 해당 구간을 주요 비용기반 군집으로 제시했다. (출처=글래스노드)

글래스노드 차트를 보면 해당 가격 구간에는 단기 보유자와 장기 보유자의 비용기반이 함께 집중돼 있다. 특히 최근 시장에 진입한 단기 보유자의 비중도 상당해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이 구간을 오르내리는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손익 변화에 따른 매매가 활발해질 가능성이 있다.

단기 보유자 비용기반은 최근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들의 평균적인 온체인 취득가격을 보여준다. 단기 보유자는 장기 보유자보다 가격 변화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들의 비용기반은 시장의 주요 의사결정 가격대로 활용된다.

현재 비트코인 가격이 약 6만4000달러로 단기 보유자 비용기반인 6만9000달러를 밑돌고 있는 만큼 최근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 중 상당수는 미실현 손실 상태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가격이 다시 6만9000달러 부근으로 접근할 경우 손실을 견뎌온 단기 보유자들이 본전 매도에 나서면서 해당 가격대가 저항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단기 보유자 비용기반을 회복하고 그 위에서 가격이 유지되면 최근 투자자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시장 구조가 다시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다.

글래스노드는 이보다 높은 8만3000~8만6000달러 구간에도 약 120만 BTC 규모의 장기 보유자 중심 공급이 형성돼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이 단기 보유자 비용기반을 회복하더라도 추가 상승 과정에서 또 다른 공급 구간을 마주할 가능성이 있다.

실현가격으로 보는 투자자 손익 구조

전체 투자자의 평균적인 온체인 취득단가를 보여주는 실현가격(Realized Price)도 시장 구조를 판단하는 기준이다. 글래스노드 차트에서는 전체 실현가격이 5만달러 초반대로 단기 보유자 비용기반인 약 6만9000달러보다 낮게 형성돼 있다.

이는 시장 전체 투자자의 평균 비용기반보다 최근 시장에 진입한 투자자의 취득가격이 상당히 높다는 의미다. 현재 비트코인이 6만4000달러선에 머물고 있는 만큼 시장 전체 기준으로는 평균 취득가격을 웃돌지만 단기 보유자 상당수는 아직 손실권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비트코인의 추가 반등 여부는 6만2000~6만8000달러에 집중된 보유 물량을 소화하고 약 6만9000달러의 단기 보유자 비용기반을 회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오늘 밤 美 CPI…비트코인 단기 방향성 분수령

시장의 단기 관심은 이날 발표되는 미국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집중될 전망이다. 미국 노동통계국(BLS)은 12일 오후 9시30분(한국시간) 7월 CPI를 발표한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과 미국 CPI 전년동월비 추이를 보면 물가 흐름 역시 비트코인의 주요 거시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CPI 결과에 따라 향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비 추이. 2025년 10월 CPI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RED))
▲비트코인 가격과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전년동월비 추이. 2025년 10월 CPI는 미 연방정부 셧다운 영향으로 집계되지 않았다. (출처=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FRED))

예상보다 물가 상승 압력이 낮게 나타날 경우 연준의 통화정책 완화 기대가 강화되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위험자산의 투자심리가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물가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되면서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코인베이스 프리미엄이 음수권에서 벗어나 미국 현물 매수세가 회복되는지, 이후 비트코인이 약 6만9000달러의 단기 보유자 비용기반을 넘어 안착하는지가 반등의 지속 가능성을 판단할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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