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V가 현실로”…李 “반도체 다음 먹거리, 7대 SEED로 준비” [종합]

입력 2026-08-12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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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2035년 i-SMR 상용화·2030년 민간 달 착륙 추진
2029년 100큐비트 양자컴퓨터…핵융합 전력생산도 도전
李 “반도체 다음 먹거리 준비”…첨단기술·공급망에 집중 투자

정부가 2035년 혁신형 소형모듈원자로(i-SMR) 상용화와 2030년 민간 주도 달 착륙을 목표로 차세대 첨단기술 육성에 본격 나선다. 2029년 100큐비트급 국산 양자컴퓨터를 확보하고 2030년대 핵융합 전력 생산에도 도전한다. 반도체 이후 한국 경제를 이끌 미래 먹거리로 SMR·핵융합·양자·우주항공 등 ‘7대 SEED’를 집중 육성해 10~20년 뒤 성장동력을 선점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미래성장동력, 7대 SEED 보고회’에서 “반도체 산업이 만들어 준 절호의 기회를 활용해 AI 시대, 그 다음 먹거리를 미리 준비해야 한다”며 “7대 SEED 프로젝트는 우리 경제의 차세대 성장엔진인 동시에 국가의 핵심전략자산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7대 SEED는 △SMR △핵융합 △재생에너지 △양자 △우주·항공 △첨단바이오 △첨단 소재·부품 공급망이다. 정부는 기존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피지컬 AI를 중심으로 추진 중인 메가프로젝트에 이들 기술을 더해 미래 첨단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배경훈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태권V를 비유를 들어 이들 기술이 서로 연결되는 구조를 설명했다. 반도체가 ‘두뇌’, AI 데이터센터가 ‘심장’, 피지컬 AI가 ‘몸통’이라면 7대 SEED는 거대한 로봇을 실제로 움직이게 만드는 에너지와 소재, 초지능·초연결 기술에 해당한다는 것이다.

배 부총리는 “태권V의 키가 56m, 무게가 1400t에 달한다”며 “이런 초대형 로봇을 구동하려면 양자컴퓨터 같은 초지능 기술과 초연결 기술, 초강력 에너지원, 첨단 소재·부품, 우주항공 기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7대 SEED는 우리가 상상했던 태권V가 현실 그 이상의 완성형이 될 수 있도록 하는 첨단기술의 집합체”라고 강조했다.

정부가 내놓은 계획도 과거 공상과학의 영역에 머물렀던 기술을 현실로 옮기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우선 경수형 i-SMR의 상세 설계를 2027년부터 민관 합동으로 시작해 2035년 상용화한다. 비경수형 SMR도 2030년대 건설에 착수하고 다양한 SMR을 심사할 수 있도록 2030년까지 인허가 체계를 정비한다.

핵융합은 2030년대 전력 생산을 목표로 AI 기반 ‘가상 핵융합로’를 구축하고 2035년까지 한국형 혁신 핵융합로를 건설한다. 2040년대에는 상용 전력 공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양자 분야에서는 2029년까지 오류 정정이 가능한 100큐비트급 양자프로세서(QPU)를 확보하고, 양자칩부터 제어장치와 운영 소프트웨어까지 국산화한 ‘풀스택’ 양자컴퓨터를 개발한다. 2035년까지 ‘K-퀀텀 파운드리’를 구축해 양자칩 제조 경쟁력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우주·항공 분야에서는 2029년 달 궤도 통신위성을 발사하고 2030년 민간 주도의 700㎏급 달 착륙선을 쏘아 올린다. 2032년에는 1800㎏급 달 착륙선 발사에 도전하고 2035년까지 한국형 저궤도 위성통신망도 구축한다.

첨단바이오 분야에서는 2030년까지 암 특화 AI 모델과 자율실험실,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하고 2035년에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상용화를 추진한다. 소재·부품과 핵심광물 공급망 R&D에는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입하고 핵심광물 비축 품목을 24종에서 29종으로 확대한다.

첨단 소재·부품과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도 대규모 재정을 투입한다. 정부는 관련 R&D에 향후 5년간 10조원을 투입하고, 이 가운데 5조원을 ‘15대 함께성장 프로젝트’에 배정한다. 핵심광물 비축 품목은 현재 24종에서 29종으로 늘리고 최대 비축 기간도 180일에서 365일로 확대한다.

이 대통령은 “오늘 우리가 뿌린 첨단기술의 씨앗들이 미래에는 거대한 나무로 자라 새로운 메가프로젝트가 될 것”이라며 혁신기업과 과학기술인들이 시장을 개척하고 도전에 나설 수 있도록 정부가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민관 합동 ‘미래개척추진단’을 구성하고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를 통해 7대 분야별 세부 로드맵과 추진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계획이다. 또 혁신·도전형 R&D와 신기술 사업화를 가로막는 규제와 법령도 함께 정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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