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멕시코 외교전 마친 李…대미 협상부터 靑 쇄신까지 숙제

입력 2026-09-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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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27 (연합뉴스)
▲미국과 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7일 성남 서울공항 공군 1호기에서 내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6.9.27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5박 7일간의 미국·멕시코 순방을 마치고 27일 귀국했다. 유엔총회 참석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16년 만의 멕시코 국빈방문까지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한 이 대통령 앞에는 대미 후속 협상과 청와대 인적 쇄신 등 굵직한 과제가 놓였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공항에는 더불어민주당 김민석 대표와 한병도 원내대표, 청와대에서 강훈식 비서실장과 홍익표 정무수석, 정부에서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 등이 나왔다.

이번 순방의 핵심은 한미 정상회담이었다. 양 정상은 핵추진잠수함과 조선 협력,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등 안보 현안을 논의했다. 그동안 실무선에서 속도를 내지 못했던 안보 현안을 정상 차원에서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렸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남은 과제는 이를 구체적인 합의로 완성하는 것이다. 특히 대미 투자에서는 투자 방식과 조건, 개별 사업의 경제성과 수익성을 담보할 수 있는 ‘상업적 합리성’ 확보가 핵심이다. 정부는 대규모 대미 투자가 국내 산업 공동화나 기업 부담으로 이어져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정상 차원의 협상 동력이 확보된 만큼 이를 구체적인 문안과 사업 구조로 옮기는 실무 협상이 뒤따라야 한다.

안보 분야에서도 후속 협의가 필요하다. 핵추진잠수함과 조선 협력, 전작권 전환을 비롯해 북핵 대응과 호르무즈 해협 문제 등 한미 간 조율해야 할 현안이 적지 않다. 이 대통령이 유엔총회에서 제시한 한반도 평화체제 구상을 실제 대화 재개의 동력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도 과제다. 이 대통령은 이번 유엔총회에서 한반도 평화체제를 위한 당사자 간 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멕시코 국빈방문에서는 경제외교의 외연을 넓혔다. 양국은 7년간 이어진 투자보장협정 개정 협상을 타결하고 원유·핵심광물 공급망, 인공지능(AI)·디지털, 방산 등으로 협력 분야를 확대했다. 한국 대통령의 멕시코 국빈방문은 16년 만이다.

멕시코는 북미 시장과 중남미를 연결하는 생산·수출 거점이라는 점에서 우리 기업의 공급망 다변화와 시장 확대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크다. 정상외교를 통해 마련한 협력 틀을 실제 투자와 수주, 기업 진출 확대로 연결하는 것이 향후 과제다.

국내 현안으로는 인사와 경제정책 컨트롤타워 재정비가 시급하다. 강훈식대통령 비서실장이 순방 직전 사의를 표명했고, 김용범 전 정책실장 후임도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다. 강 실장의 거취와 정책실장 인선을 포함해 청와대 인적 쇄신의 폭과 방향을 조기에 정리할 필요성이 커졌다.

특히 정책실장 공석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부동산과 자본시장, 성장정책 등 경제 현안을 조율할 컨트롤타워를 얼마나 신속하게 복원하느냐가 관건이다. 잇단 인사 논란을 계기로 인사검증 시스템을 정비하고, 부동산 시장 불안 등 민생 현안에 대한 체감도 높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는 요구도 커지고 있다.

결국 귀국 이후 이 대통령의 과제는 순방에서 확보한 외교적 모멘텀을 실질적인 성과로 전환하는 동시에 국내 국정운영 체제를 재정비하는 데 모아질 전망이다. 대미 협상과 청와대 쇄신을 얼마나 신속하게 매듭짓느냐가 순방 이후 국정 동력의 향방을 가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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