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정비사업 절대 적대시할 대상 아냐⋯서계·청파 1695가구 순증" [종합]

입력 2026-08-11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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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 방문·주민 간담회 개최
李대통령 "재개발·재건축 순증 없다" 발언 반박
"용산어린이정원, 온전한 녹지로 보존해야"
2031년까지 253곳 착공·31만 가구 공급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청파2 재개발 조합사무실에서 주민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난희 기자 @nancho0907)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청파2 재개발 조합사무실에서 주민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난희 기자 @nancho0907)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용산구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을 찾아 "'재개발·재건축에는 집 가진 사람들 더 큰 집, 좋은 집 갖겠다는 건데 왜 지원해야 하나'라는 잘못된 선입견이 있다"며 "이런 오해가 아마 대통령의 인식에도 영향을 미쳐서 그것이 은연중에 국토부의 입장에 반영되고 있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는데, 정비사업은 절대 적대시할 대상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재개발·재건축을 하더라도 주택 순증 물량이 많지 않다는 취지로 언급한 것에 대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이다.

이날 오전 오 시장은 서계·청파동 일대 신속통합기획 및 모아타운 현장을 시찰한 뒤 청파2 재개발 조합사무실에서 주민 간담회를 열었다. 서계·청파동은 1960년대 서울역 인근에 형성된 대표적인 노후 저층 주거지로, 2012년 재개발·재건축 적대정책 이후 정비사업이 무산되면서 도시재생사업으로 전환되었으나 열악한 주거환경이 20년 이상 이어져 왔다. 현재 이 일대에서는 신통기획 재개발과 모아타운 등 민간정비사업 7곳이 추진 중이다.

오 시장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의 발언을 겨냥해 "대통령께서 잘못 알고 재개발·재건축 물량이 늘지 않는다, 순증 물량이 늘어나는 게 없다고 말씀하시는데 이곳에 와 보면 그것이 아주 극명하게 잘못된 말씀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며 "원래 있던 주택이 사라지는 멸실 물량을 반영하고도 1700가구 가까운 신규 주택이 순수하게 늘어나 총 8088가구가 공급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수치를 보면 전체 공급 물량의 26.5%가 없던 주택이 추가로 생기는 순증 물량이며, 이는 청파동·서계동 일대에만 국한해도 통계적으로 명확히 증명된다"며 "이렇게 서울에 부족한 주택을 공급할 수 있는 핵심 기능 때문에 정비사업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는 것인데,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이 자리를 빌려 분명히 짚고 넘어간다"고 강조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1. (뉴시스)
▲오세훈 서울시장이 11일 서울 용산구 서계·청파동 정비사업 현장을 방문해 현장 점검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6.08.11. (뉴시스)

서울 전역의 정비사업 효과에 대해서도 오 시장은 "최근 3년간 입주를 마친 서울 시내 정비사업 통계를 보면 재개발은 약 27%, 재건축은 약 44%의 순증 효과가 나타났다"며 "서울시가 2031년까지 31만 가구 착공을 차질 없이 달성하면, 기존 멸실분을 제외하고도 약 8만 7000가구(약 39%)의 순수 주택이 늘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정비사업으로 인한 대규모 이주와 전·월세 시장 자극 우려에 대해서는 반박했다. 그는 "관리처분인가 이후 이주 단계에서 주변 전·월세를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지만, 이는 정비사업의 본질적 부작용을 필요 이상으로 확대 해석한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부작용이 두렵다고 정비사업을 멈춰 세우면 서울 신규 주택 공급의 90%가 차단되는 결과를 낳는다"며 "이는 본말이 전도된 발상"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나아가 정부가 용산어린이정원 부지 등을 주택공급 대책에 포함하려는 움직임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주택 가격 급등에 부담을 느껴 어렵게 확보한 녹지를 풀어서 종자 씨를 먹어치우듯 주택 용지로 쓴다면 10년, 20년 뒤 후손들에게 엄청난 원망과 후회만 남길 것"이라며 "용산공원을 온전한 도심 숲으로 보존하는 것은 여야와 이념을 초월한 도시계획의 기본 중의 기본"이라고 역설했다.

한편, 서울시는 원활한 사업 추진을 위해 정부의 금융·주택공급 대책에 △재개발 임대주택 의무비율 합리적 조정 및 용적률 1.2배 상향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 3년간 한시적 유예 △이주비 대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70% 수준 정상화 △재개발 조합설립 동의율 75%에서 70%로 완화 등 4대 제도개선이 반드시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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