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통신장비 업종에 대해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한다고 11일 밝혔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통신 시장에서 스페이스X의 광폭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며 “스페이스X는 결국 기존 위성에 지상망을 포함한 다방면의 네트워크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하나증권은 스페이스X가 6G부터 기간통신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갖출 것으로 판단했다. 스페이스X는 에코스타가 보유하던 주파수 45메가헤르츠(MHz)를 170억달러에 인수한 데 이어 추가 주파수 취득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2026년 7월 미국 현지 매체들이 스페이스X의 어퍼 C밴드 주파수 획득 가능성을 높게 보도했다”며 “도심에서 잘 작동하는 스펙트럼을 확보하기 위해 기존 통신사를 인수하거나 신규 주파수 경매에 참여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온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스페이스X의 주파수 취득을 망 임대비용 절감 차원으로 해석하지만 하나증권은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위성 매출액과 지상망 주파수 할당 대가를 감안하면 비용 절감 목적만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김 연구원은 “최근 네트워크 기술 발전으로 광·위성 간 네트워크 연동이 가능해졌지만 광대한 트래픽 처리를 위해서는 여전히 지상망이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며 “피지컬 인공지능(AI) 산업에서 중요시되는 초저지연, 저전력 기술 구현을 위해서는 5G와 6G 도입이 필수적”이라고 분석했다.
스페이스X가 지상파 시장에 본격 진출하면 국내 통신장비 업종에는 큰 호재가 될 전망이다. 미국 통신사 간 네트워크 경쟁 강도가 높아지면서 장비 투자 열기가 커질 수 있고, 스페이스X라는 대형 신규 매출처가 등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일부에서는 2020년 디시네트워크가 제4 이동통신사업자로 출범한 사례를 상기하지만 사실상 체급이 달라 스페이스X와 단순 비교는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디시네트워크의 등장도 당시 국내 통신장비 업체에 호재로 인식됐지만, 스페이스X는 글로벌 기업이라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판단이다.
특히 스페이스X가 어퍼 C밴드 경매에 참여할 경우 국내 무선통신장비 업체에는 강한 주가 재료가 될 수 있다고 봤다. 미국 통신 시장에서 신규 사업자의 등장은 네트워크 투자 확대와 장비 공급망 재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중국 장비 규제도 국내 업체에 우호적인 변수로 제시됐다. 하나증권은 미국의 중국 규제를 감안하면 글로벌 시스템통합(SI) 기업들이 중국 부품을 제외하고 조달할 대안이 많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선 장비의 경우 미국 내에도 공급업체가 다수 존재하지만 무선 장비는 상황이 다르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국내 아웃소싱 무선통신장비 업체가 삼성전자와 에릭슨을 통해 스페이스X 공급망에 진입할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봤다.
김 연구원은 “국내 아웃소싱 무선통신장비 업체들은 중국 아웃소싱 장비업체 대비 시장점유율도 높고 기술력 우위에 있다”며 “긍정적 전망을 하게 한다”고 말했다.
보고서는 6G 지상·위성망 연계 네트워크가 향후 통신망의 핵심 구조가 될 것으로 봤다. 위성과 지상 기지국, 모바일 코어, AI 무선접속망(RAN), 오픈랜(O-RAN)이 결합되는 구조다. 스페이스X가 위성망만으로는 처리하기 어려운 대규모 트래픽과 초저지연 서비스를 위해 지상망 확보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하나증권은 스페이스X가 제4 이동통신사로 부상할 가능성이 높은 이유로 높은 가격의 에코스타 주파수 인수, 추가 주파수 경매 참여 가능성, 위성 매출 대비 과도한 주파수 비용, 망 임대비용 절감 목적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주파수 취득 논리를 꼽았다.
톱픽(Top Pick) 및 관심종목으로는 쏠리드, 알에프에이치아이씨, LIG아큐버, 케이엠더블유, 아이씨티케이, 우리넷, RF머트리얼즈, 오이솔루션, 유비쿼스, 에치에프알, 세나테크놀로지를 제시했다.
김 연구원은 “스페이스X가 당초 예상대로 지상파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국내 통신장비 업체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KMW, RFHIC, 쏠리드, LIG아큐버, 오이솔루션에 대한 우선적 매수를 추천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