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국 드론기술, 우크라 전장서 시험 중…“스타트업 여러 곳 참여”

입력 2026-08-10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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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방산 전문가 크리자니우스카 본지 서면 인터뷰
소프트웨어·드론 부품 분야 스타트업 참여
“아직 조달·공동개발 단계는 아냐”

▲올레나 크리자니우스카 우크라이나암스모니터 방산분석가. (사진제공 우크라이나암스모니터 서브스택)
▲올레나 크리자니우스카 우크라이나암스모니터 방산분석가. (사진제공 우크라이나암스모니터 서브스택)
한국 방산 스타트업 여러 곳이 개발한 소프트웨어와 드론 부품이 우크라이나에서 실전 환경 평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조달이나 공동개발 단계까지 진전되지는 않았지만 양국 정부 간 드론 협력이 구체화하기에 앞서 민간기업 차원의 기술 시험과 전장 피드백 수집이 먼저 시작된 셈이다.

5월 중순 한국을 방문해 국내 방산·드론 스타트업과 군사 분야 관계자들을 만난 올레나 크리자니우스카 우크라이나암스모니터 방산분석가는 10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소프트웨어와 드론 부품 분야에서 활동하는 한국 스타트업 여러 곳이 우크라이나에서 기술을 시험하고 전장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크리자니우스카는 현재 캐나다글로벌문제연구소(CGAI)의 COVE 방산혁신 박사후연구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발생하는 무기 관련 동향, 드론 전쟁, 군사 장비 이전, 생산 및 국방 혁신 등을 다루는 전문 뉴스레터 우크라이나암스모니터의 발행인이기도 하다.

크리자니우스카 연구원은 5월 서울 방문 상황에 대해 “한국 스타트업들의 우크라이나 협력 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면서 “일부 기업은 이미 방산 혁신 기술을 우크라이나 현지에서 시험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협력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직접적인 방식은 기업 관계자가 우크라이나를 직접 찾거나 장비를 보내 실제 전장 환경에서 성능을 검증하는 것”이라며 “현재 여러 장비의 현지 테스트가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험에 참여한 기업이나 구체적인 제품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현 단계의 협력은 여전히 매우 제한적”이라며 “기업들이 기술을 시험하고 전장 피드백을 받는 수준으로 아직 조달이나 공동개발은 이뤄지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다.

현재 진행되는 협력 역시 체계적인 사업보다는 개별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는 사례에 가깝다. 크리자니우스카 연구원은 “지금까지는 대규모 협력이라기보다 고립된 개별 사례들”이라며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더 긴밀하게 협력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전용 채널이나 체계가 부족하다는 점이 주요 원인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모처에서 드론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6일(현지시간) 모처에서 드론 공습을 준비하고 있다. (AP뉴시스)

이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최근 한국과의 ‘드론 거래’ 가능성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가운데, 정부 간 구체적인 합의와는 별개로 민간기업 차원의 제한적인 기술 협력은 이미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SNS에 공유한 현지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우리가 부족한 방공 시스템 분야에서 한국의 지원을 받고 싶다”며 “우리는 드론 거래를 비롯한 다른 분야에서도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크리자니우스카 연구원은 한국과의 드론 협력에 대해 “무인 시스템 분야의 공동개발 및 생산, 기술 공유 등의 형태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한국이 군사작전에 드론을 대규모로 도입하고 관련 인력을 확대하려는 만큼 우크라이나의 실전 경험을 활용한 인력 훈련도 유망한 협력 분야로 꼽았다.

우크라이나가 제공할 수 있는 가장 큰 자산으로는 실전에서 검증된 기술을 들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실험실이나 시험장에서 검증한 기술과는 근본적으로 다른 전장에서 실전 경험을 거친 가장 관련성 높은 기술들에 대한 접근권을 한국에 제공할 수 있다”며 “높은 수준의 전자전 포화 상태와 수백 개의 아군 및 적군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하는 상황이 결합하면 시험장에서는 재현하기 어려운 완전히 다른 위협 환경이 조성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은 수년 동안 러시아와의 협력을 통해 얻은 통찰력을 활용해 왔으며 기존 시스템은 물론 드론 능력도 크게 향상시켰다”며 “한국은 이러한 발전에 발맞춰 나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단순히 수백만 대의 드론을 구매하거나 생산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면서 “실제 충돌 상황에서는 드론 기술의 유효성이 불과 3개월 만에 떨어질 수 있는 만큼 한국의 방산 생태계와 군도 신속한 적응과 반복 개량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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