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규 한투운용 대표 “단기 레버리지보다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

입력 2026-08-10 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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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대표, 성공투자 두 축으로 ‘방향·시간’ 제시…빅테크·AI 인프라 주목
단기 수익 좇는 레버리지 투자 경계…나스닥100 복리 효과 강조
11일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상장…5개 산업·10종목 편입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CE ETF 신규 상장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godot@)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열린 ‘ACE ETF 신규 상장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정호 기자 godot@)

손자가 태어나면 나스닥100을 1000만 원씩 사줘라. 그 손자의 은퇴 자금이니까 55세가 될 때까지 절대로 팔지 말게 유언으로 남겨라.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1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열린 ‘ACE ETF 신규 상장 기념 투자 세미나’에서 미래 성장산업에 대한 장기투자를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배 대표가 제시한 성공투자의 두 축은 ‘방향’과 ‘시간’이다. 그는 “방향은 어디에 투자할지 대상을 고르는 논리의 영역이고, 시간은 투자 이후 수익률 변동성을 견디는 감정의 영역”이라며 “두 요소가 함께해야 투자에 성공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투운용의 투자 철학은 ‘미래 성장에 장기 투자하라’는 문장으로 압축했다. 배 대표는 “지금 좋은 것보다 미래 성장에 투자해야 한다”며 “미래 성장은 새로운 기술을 활용하는 테크 기업에서 나온다. 대표적인 투자 대상은 빅테크와 나스닥100”이라고 말했다.

배 대표는 나스닥100이 연평균 15%의 수익을 낸다고 가정하면 1000만 원이 55년 뒤 약 2180배인 218억 원으로 불어난다고 전했다. 그는 “55년이면 물가도 크게 오르겠지만, 기업의 제품과 서비스 가격에도 물가가 반영되는 만큼 수익률도 함께 높아질 것”이라며 복리 효과를 강조했다.

배 대표는 단기 매매와 레버리지 투자에도 경계심을 나타냈다. 그는 “많은 사람이 지금 당장 돈을 벌기 위해 싼 주식이나 레버리지에 투자한다”며 “한투운용의 투자 철학은 미래 성장에 대한 장기투자로, 단기투자를 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샀다 팔았다 하며 허송세월한 1년이나 5년은 단순히 그만큼의 시간이 아니다”라며 “시간이 내 편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배 대표는 AI가 인터넷에 이은 새로운 범용기술로 자리 잡으면서 관련 인프라도 투자 대상으로 꼽았다. AI를 활용하는 기업뿐 아니라 데이터센터를 뒷받침하는 반도체와 전력산업도 장기 성장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새로운 기술의 창조와 확산은 주로 미국에서 이뤄지는 반면, 한국은 반도체·자동차·조선·방산·원전 등 제조업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도 평가했다. 막대한 자본과 오랜 기술 축적, 협력업체와 전문인력으로 구성된 산업 생태계를 이들 산업의 강점으로 제시했다.

한투운용은 이러한 관점을 반영한 ‘ACE 반도체Plus전략산업’ 상장지수펀드(ETF)를 11일 상장한다. 배 대표는 코스피200을 시장 전체와 ‘한국의 현재’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신규 ETF를 경쟁력 있는 성장산업과 ‘한국의 미래’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구분했다. 그는 신규 ETF에 대해 “산업별 성장 사이클이 달라 선택적인 투자를 하면서도 산업 간 분산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상품은 반도체·조선·방산·원전 등 4개 핵심 산업에 시장 상황에 따라 선정하는 ‘플러스 산업’ 1개를 더해 총 5개 산업에 투자한다. 산업별 대표 기업 2곳씩 총 10개 종목을 편입한다. 반도체 비중은 최소 40%, 나머지 산업은 각각 최소 10%로 구성하며 개별 종목 편입 비중은 최대 25%로 제한한다.

배 대표는 이 같은 산업 간 분산 구조가 투자자가 단기 주도주를 예측하거나 종목을 갈아탈 필요를 줄여준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할 때 하지 말아야 할 첫 번째가 시장 전망과 예측”이라며 “시장에 대한 전망이나 예측을 하지 말고 방향과 시간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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