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22조 샀는데도 코스피 16%↓…‘방어매수’ 약발 떨어졌다

입력 2026-08-10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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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장을 떠받치던 개인 투자자의 ‘방어매수’가 힘을 잃고 있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내는 물량을 개인이 수조원씩 받아내고 있지만 최근에는 지수 하락을 막는 효과가 약해지는 모습이다. 거래량까지 줄어든 가운데 외국인 수급에 따라 지수가 크게 출렁이는 장세가 반복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 달간(7월 10일~8월 10일) 코스피는 7475.94에서 6299.66으로 15.7% 하락했다. 이 기간 개인은 코스피에서 4조229억원을 순매수했고 외국인은 5조2500억원을 순매도했다. 기관은 8338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의 매수세는 지수가 떨어질 때 집중됐다. 한 달 동안 코스피가 하락한 10거래일만 따로 보면 개인 순매수액은 22조2495억원에 달했다. 같은 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조1850억원, 5조539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가 밀릴 때마다 외국인과 기관이 쏟아낸 물량을 개인이 대거 받아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급락일마다 이 같은 흐름은 더욱 뚜렷했다. 지난달 28일 외국인이 4조5009억원을 순매도하자 개인은 4조3152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당시 코스피는 하루 만에 10.84% 급락했다. 이달 3일에도 개인은 4조652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조8220억원, 1조9516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는 5.12% 떨어졌다.

6일에도 비슷한 흐름이 이어졌다. 외국인이 3조2893억원을 순매도하자 개인은 3조3367억원을 받아냈지만 코스피는 4.58% 밀렸다. 개인이 대규모 저가매수에 나서도 외국인 매도세가 강해지면 지수 방어 효과가 제한된 셈이다.

개인의 저가매수만으로는 지수 방향을 되돌리기 어려운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급락장에서 개인이 물량을 받아내더라도 외국인 수급이 돌아서야 지수가 강하게 반등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31일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7조2410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은 같은 날 8조284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코스피는 17.91% 급등했다.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8월 들어서는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반등 탄력도 제한됐다. 이달 3일부터 10일까지 개인은 8조7907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외국인은 7조3903억원을 순매도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6257.45에서 6299.66으로 42.21포인트(0.67%) 오르는 데 그쳤다. 개인은 여전히 외국인 매물을 적극적으로 받아내고 있다. 다만 매수 자금이 외국인 매물을 소화하는 데 집중되면서 지수를 끌어올리는 힘은 약해진 모습이다.

시장 거래도 위축됐다. 최근 변동성이 한층 거세진 7월 24일 이후 코스피 하루 평균 거래량은 3억3950만주로 직전인 7월 10~23일 평균 4억1660만주보다 18.5% 감소했다. 반면 하루 평균 절대 등락률은 4.43%에서 4.92%로 높아졌다. 거래량은 줄었지만 지수의 일별 변동폭은 오히려 커진 것이다.

이 같은 장세에서는 코스피가 외국인 수급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과거 10년간 코스피 상승률과 외국인 순매수 비율의 상관계수는 평균 0.7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개인 자금 유입이 지수 상승을 주도하면서 외국인 수급과 코스피 상승률의 상관계수가 0.2까지 낮아지는 이례적인 흐름을 보였다. 최근에는 개인 자금 유입 강도가 둔화하면서 외국인 수급의 영향력이 다시 높아졌다.

유명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개인 자금 유입 강도가 둔화되면서 외국인 수급이 다시 지수 방향을 결정하는 국면”이라며 “증시 회복의 속도와 업종 방향성도 외국인 수급에서 확인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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