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수료 분급제 계기…생보 본연의 '이웃사랑' 가치 회복 선언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이사 겸 이사회 의장이 내년부터 시행되는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분급제 확대를 두고 생명보험업계의 단기 실적주의 폐해를 바로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10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의장은 지난 7일 열린 교보생명 창립 68주년 기념식에서 현재의 보험 시장을 '머니게임'으로 진단했다. 신 의장은 "대부분의 보험회사들이 신계약 매출실적만을 위해 과도한 수수료와 시책 경쟁을 벌여왔다"며 "그 결과 불완전판매와 승환계약이 양산되고 피해는 고스란히 고객에게 돌아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구체화하는 계기로 신 의장은 내년부터 확대되는 보험설계사 판매수수료 분급제 등 제도 변화를 언급했다. 그는 "수수료 분급 제도가 단기실적 위주의 폐해를 바로잡고, 머니게임으로 전락한 생명보험 산업을 다시 '이웃사랑 이야기'로 되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현장 영업의 체질 개선을 당부하며 '사냥꾼'과 '농부'라는 비유를 제시했다. 신 의장은 "현장 영업관리자들은 신계약을 많이 가입시키는 '사냥꾼형' 설계사가 아니라, 질병이나 사고로 고객이 보험금을 받을 때까지 계약을 유지시키는 '농부형' 설계사를 확보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계약 수치보다 중요한 것은 질병이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약속된 보장을 받도록 돕는 일이라고 강조한 교보생명은 앞으로 영업 정착률과 보장 유지율을 높여 '고객보장 완주 서비스'를 현장에 뿌리내릴 방침이다.
신 의장이 바라보는 생명보험은 단순한 금융 상품을 넘어선다. 평소 "생명보험이란 다수의 가입자가 이웃사랑의 마음을 모아 역경에 처한 이들을 지켜주는 금융제도"라고 역설해 온 만큼, 단기 이익보다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진정성이야말로 100년 기업으로 나아가는 원동력이 된다고 봤다.
단기 성과주의라는 과열 경쟁을 뒤로하고, '이웃사랑'이라는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려는 교보생명의 새로운 시도가 보험업계 전반에 어떤 변화를 불러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신 의장은 "이제는 환경에 잘 적응하는 개체가 살아남는다는 다윈의 ‘적자생존’을 넘어 환경에 가장 빠르게 대응하는 기업만이 살아남는 ‘속자생존’의 시대가 됐다"며 "교보생명도 IFRS17 회계제도가 요구하는 고객∙주주가치 중심의 가치경영으로 빠르게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