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원전마저 차질⋯동부 유럽 전력난 확산

입력 2026-08-06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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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 마가렛 다리 아래에서 사람들이 말라버린 다뉴브 강 바닥을 걷고 있다. 부다페스트/AFP연합뉴스
▲헝가리 부다페스트 시내 마가렛 다리 아래에서 사람들이 말라버린 다뉴브 강 바닥을 걷고 있다. 부다페스트/AFP연합뉴스

중동부 유럽을 강타한 폭염과 가뭄이 에너지 공급망을 흔들고 있다. 원전은 냉각수 부족으로 출력을 낮추거나 가동을 멈췄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부 유럽을 덮친 폭염은 헝가리에서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부다페스트 기온은 40도에 육박했으며 6일과 7일이 이번 폭염의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헝가리 국내 유일의 팍스 원전은 전면 가동 중단 위기에 놓였다. 현재 원자로 4기 중 3기의 가동이 멈췄으며 남은 1기마저도 저출력으로 운전 중이다. 머저르 페테르 헝가리 총리는 원전 전체가 멈출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실제 전면 중단될 경우 1982년 상업운전 시작 이후 처음이다.

팍시 원전은 헝가리 전체 발전량의 절반가량을 담당하지만 현재 발전량은 정상 수준의 약 10%에 그친다. 머저르 총리는 3일 SNS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이제부터 가장 힘든 5일이 찾아올 것”이라고 밝혔다.

루마니아에서도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가뭄으로 다뉴브강의 수위가 대폭 낮아졌다. 냉각수 부족으로 남동부의 체르나보다 원전은 원자로 2기 중 1기만 가동 중이다. 세르비아에서도 최대 수력발전소의 발전량이 평소의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중동부 유럽은 이달 초까지 폭염이 이어져 각국에서 기온이 40도 전후까지 오를 전망이다. 헝가리 정부는 기업과 가정에 절전을 호소해 2일 기준으로 700㎿의 전력 소비를 억제했다. 일부 공장은 가동 시간을 조정하거나 설비를 중단하는 조처를 해야 하는 상황이다.

전력 부족이 장기화하면 각국 경제에 찬물을 끼얹을 우려도 있다. 각국은 우크라이나 등에서 비싼 전력을 수입해 당장 위기를 모면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은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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