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단일종목 예탁금 현금 3000만원…지수형 상품은 제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이 현금 3000만원으로 높아진 뒤 서학개미가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테슬라 2배 레버리지 상품 ‘TSLL’은 순매수에서 순매도로 돌아선 반면 테슬라 현물 매수세는 강해졌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서도 레버리지 상품을 팔고 기초주식을 담는 흐름이 포착됐다.
5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는 3일 TSLL을 1560만달러어치 매수하고 101만달러어치 매도했다. 순매수액은 1458만달러다. 4일에는 매수액이 156만달러로 급감하고 매도액은 868만달러로 늘면서 711만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3~4일 합산 기준 TSLL 순매수액은 747만달러로 여전히 매수 우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하루 만에 매수 결제액이 약 10분의 1로 줄고 매도 우위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규제 시행 직후 투자 심리가 빠르게 위축된 것으로 해석된다.
테슬라 현물에는 매수세가 이어졌다. 국내 투자자는 테슬라를 3일 1426만달러, 4일 2803만달러 순매수했다. 이틀간 순매수액은 4230만달러로 TSLL의 5배를 웃돌았다.
마이크론과 샌디스크에서도 레버리지 상품 매도와 현물 매수가 엇갈렸다. 마이크론 2배 상품은 3일 1081만달러 순매수에서 4일 1598만달러 순매도로, 샌디스크 2배 상품 2종은 1774만달러 순매수에서 3374만달러 순매도로 전환했다. 해당 기간 마이크론과 샌디스크 현물에는 각각 1억4831만달러와 1억4547만달러가 순유입됐다.
금융당국은 지난달 31일부터 국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의 기본예탁금을 대용증권을 포함한 1000만원에서 현금 3000만원으로 상향했다. 주식·상장지수펀드(ETF)·채권 등 대용증권은 예탁금 산정 대상에서 제외했다. 기존 투자자도 신규 또는 추가 매수 시 강화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매도에는 예탁금 요건이 적용되지 않는다. 현금 기준을 맞추지 못한 투자자는 보유 상품을 팔 수 있지만 추가 매수는 제한된다. 주식 매도대금도 결제가 끝나는 T+2일부터 현금 예탁금으로 인정되며 매도대금 담보대출은 산정 대상에서 빠진다.
당국은 애초 8월 중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던 규제를 시장 수요 안정 차원에서 지난달 31일로 앞당겼다. 국내 상품만 제한할 경우 투자 수요가 테슬라·엔비디아 등 해외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으로 이동하는 풍선효과를 우려해서다.
금융당국은 한 기업에 위험이 집중되고 일일 수익률 재조정 과정에서 손실이 누적되는 구조적 위험이 상장 국가와 관계없이 같다고 판단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 변동성 문제로 마련한 대책을 해외 상품까지 확대한 것은 과도하다고 반발한다. 한국 투자자만 현금 3000만원을 요구받아 글로벌 투자자와 같은 조건에서 경쟁하기 어려워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SOXL과 KORU처럼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는 이번 규제 대상에서 제외됐다. 배율은 3배로 높지만 여러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를 추종해 단일종목 상품보다 위험이 분산된다는 판단에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