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3대 악재 속 상반기 ‘최대 적자’...‘돌아온 고객’에 수익성 반등 주목

입력 2026-08-0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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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징금 반영에 2분기 영업손실 8350억원…상장 후 최대
세무조사·물류센터 화재까지 겹쳐 하반기 실적 부담 확대
고객 회복에도 마케팅 비용 지속…“내년 중반 수익성 정상화”

▲쿠팡Inc 실적 추이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쿠팡Inc 실적 추이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쿠팡 모회사 쿠팡Inc이 올해 2분기 8000억원 이상의 역대 최대 분기 영업손실을 냈다. 개인정보 유출에 따른 대규모 과징금이 손실을 키우면서 올 상반기 누적 영업적자도 역대 최대를 찍었다.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이날 성장 흐름이 회복세라고 밝혔지만, 개인정보보호위원회 과징금과 국세청 과세예고, 인천 물류센터 화재에 따른 손실 등 3대 악재 속에 반등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쿠팡Inc이 5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2분기 연결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매출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88억5600만달러(13조3007억원)로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해당 기간 한 번 이상 제품을 구매한 활성 고객 수도 2470만명으로 전년보다 3% 증가,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그러나 수익성은 회복되지 않았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가 6월 쿠팡에 부과한 약 6247억원의 과징금이 판매관리비로 반영되면서 2분기 영업손실이 5억5600만달러(약 8350억원)로 뉴욕증시 상장 이후 역대 최대였다. 당기순손실도 5억7000만달러(8560억원)로 상장 이후 최대다.

다만 과징금을 제외하더라도 영업손실은 1억4600만달러(약 2192억 원)로 본업 경쟁력도 약화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등 프로덕트 커머스의 2분기 조정 EBITDA(상각 전 영업이익)는 3억8200만달러(약 5737억원)로 전년 동기 6억6300만달러보다 42% 줄었다. 이탈 고객 복귀를 위한 프로모션과 마케팅 비용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2분기 영업손실에 1분기 영업손실 2억4200만달러(3545억원)을 더하면 상반기 누적 영업손실만 7억9800만달러(약 1조1895억원)에 이른다.

하반기 실적 전망도 좋지 않다. 공시에 따르면 쿠팡Inc는 국세청 세무조사 결과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등 약 2억800만달러(약 3000억원)의 추가 세액 통지를 받았다. 쿠팡은 이에 불복해 이의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여기에 최근 발생한 인천 물류센터 화재 손실도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화재 손실 규모는 약 2억4600만달러(약 3500억원)로 추산했다.

물류센터 화재의 경우 보험에 가입돼 있어 향후 보전이 가능하지만 실제 보험금 수령까지는 시간이 소요되는 데다 추가 유무형의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쿠팡이츠 ‘최혜대우’ 요구 혐의 및 와우멤버십 연계 서비스에 대한 과징금 부과 절차도 하반기 착수가 예상돼 연간 실적 부담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일회성(한국 행정 과징금)과 구조적(대만 확장) 비용 동시 반영되며 수익성이 급락했다”며 “규제 대응 결과와 고객 신뢰 회복 속도가 단기 주가 회복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쿠팡Inc는 이탈 고객들의 복귀 흐름과 로켓배송 상품군 확대와 대만 새벽배송, 쿠팡이츠 서비스 확장 등을 하반기 실적 반등 카드로 꼽고 있다.

김범석 의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지출이 감소한 고객은 전체의 일부로 대부분의 고객이 복귀한 상태”라며 “신규 고객 유입과 함께, 와우 멤버십 회원 수는 개인정보 사고 발생 전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자신했다. 그러면서 “그럼에도 돌아오지 않은 고객들을 다시 확보하기 위해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상품 확대와 서비스 개선 등을 통해 고객이 비용과 시간 절약하도록 노력을 이어간다는 설명이다. 특히 단기적인 수익성 부담에도 물류 역량은 축소하지 않을 방침이다. 다만 연휴, 계절적 비용 등의 영향으로 회복 궤적은 내년까지 이어지고 내년 중반쯤 프로덕트 커머스가 이전에 달성한 성장률과 마진구조로 복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더 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할 필요도 있다”며 “지금 당장의 실적보다 쿠팡이 어쨌든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장악력을 가지고 있는 상황에서 수익을 확보하고, 이커머스 외에 다른 부문에서도 성과를 내야 할텐데, 정부와의 관계 회복 역시 관건일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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