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에 美 ‘미사일 재고’ 급감⋯韓방산 간접수혜 기대 [종합]

입력 2026-08-05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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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전쟁 여파로 미국의 미사일 재고가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는 보도가 나왔다. 전쟁 이전 수준으로 재고를 확보하기까지는 최소 3년이 걸릴 것으로 추산되면서, 미국 방공 시스템에 의존도가 큰 중동 국가들은 재고 확보를 위해 한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4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 요격 미사일 재고가 20% 정도 남았다고 보도했다. CNN은 “사드 재고가 이 정도로 낮은 수준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지적했다.

패트리엇 요격 미사일은 이란전쟁 이전과 비교했을 때 절반 정도가 소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위 군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위험할 정도로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앞서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이란 전쟁 발발 전 약 2330기였던 미국의 패트리엇 미사일 재고가 지난달 27일 기준으로 759∼827기로 줄었을 것으로 추산했다. 사드 재고는 전쟁 전 452기에서 234~278기로 감소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관련해 CSIS는 사드가 50% 정도 남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CNN은 80%를 소진했다고 보도했다.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도 상당 부분 소진됐다. 로이터통신은 익명을 요구한 3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군이 이란전쟁 이후 고정밀 장거리 미사일 보유량 대부분을 소진했다면서 정밀타격미사일(PrSM)과 지대지 미사일 에이태큼스(ATACMS) 같은 무기들은 “사실상 다 쓴” 상황이라고 전했다. 장거리 순항미사일 토마호크 비축량도 절반 가까이 소진된 상태라고 CNN은 전했다.

장거리 미사일 재고가 급감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대규모 공격을 재개할 경우, 조종사가 탑승한 폭격기를 투입해야 하는 등 위험성이 더 큰 작전에 의존해야 할 가능성도 더 커지게 됐다고 로이터는 지적했다.

재고 소진 속도와 비교하면 보충 속도는 상당히 더딘 상황이다. 올해 회계연도납품 일정에 따르면 미국 국방부는 매달 토마호크 15기, 패트리엇 20기 정도를 인도받고 있다. CSIS는 사드 미사일 재고를 이란전쟁 이전 수준으로 복구하려면 3년 넘게 걸릴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미 국방부는 최근 몇 달간 패트리엇과 사드 로켓 엔진 생산을 확대하기 위해 두 건의 계약을 최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 같은 노력이 구체적 재고 확대로 언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댄 케인 미 합참의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백악관 회의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기 재고 부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에 대한 대대적 공격을 위협하다가 보류했다.

미국의 방공 시스템에 의존도가 높은 걸프 동맹국들은 미사일 부족 재고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자칫 재고 부족이 이란의 잠재적 보복 공격을 막아내는 데 있어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무기 산업의 생산 능력 부족과 미국의 생산 능력이 세계적 수요를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면서 미국의 걸프 동맹국들이 한국과 우크라이나, 영국 등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아랍에미리트(UAE)가 미사일 방어시스템은 한국산을, 드론은 우크라이나산 재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WSJ은 지난 4월 소식통을 인용해 사우디가 한화와 LIG 넥스원에 한국 지대공 유도 무기 체계인 천궁-II(M-SAM2) 주문을 앞당겨줄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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