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거래 80% 차지
노원 등 중저가 단지 신고가

서울 아파트 매수세가 초소형·중소형으로 쏠리고 있다.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으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높은 작은 아파트를 찾는 수요자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서울 전용 21~40㎡ 초소형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3103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2055건)보다 51% 증가한 수치다. 상반기 기준으로는 2021년(2450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았다. 전용 41~85㎡ 중소형 아파트 거래량은 3만1337건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두 면적대를 합친 전용 21~85㎡ 아파트 거래량은 총 3만4440건으로, 같은 기간 서울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량(4만2186건)의 81.6%를 차지했다. 서울 아파트 매매 10건 중 8건 이상이 초소형·중소형 아파트였던 셈이다.
이 같은 현상은 대출 규제와 집값 상승으로 자금 부담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접근성이 높은 주택으로 실수요가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초소형 아파트는 강남권 일부를 제외하면 대부분 15억원 이하에 시세가 형성돼 있어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6억원까지 활용할 수 있다. 정부의 대출 규제로 15억원 초과 주택은 주담대 한도가 줄어든다. 초기 자금이 부족한 20·30세대 입장에서는 면적은 다소 좁더라도 교통과 생활 인프라가 갖춰진 서울에 진입할 수 있는 현실적인 선택지인 셈이다.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격 상승도 뚜렷하다. KB부동산의 서울 아파트 면적별 매매가격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전용 60㎡ 이하 소형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0억4715만원으로 1년 전(8억6921만원)보다 20.5%(1억7794만원) 상승했다. 전용 60㎡ 초과~85㎡ 이하 중소형 아파트도 같은 기간 13억6152만원에서 15억5289만원으로 14.1%(1억9137만원) 올라 주요 면적대 가운데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노원구 월계동 '미륭' 전용 51㎡는 지난달 2일 직전 거래보다 2500만원 오른 9억95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현재 호가는 10억원을 웃돈다.
성북구 길음동 '래미안길음센터피스' 전용 59㎡도 지난달 21일 15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새로 썼다. 강서구 가양동 '가양6단지' 전용 39㎡도 6월 9억5000만원에 거래돼 최고가를 경신했고, 송파구 '문정시영' 전용 39㎡ 역시 같은 달 12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남혁우 우리은행 부동산연구원은 "최근 시장에서는 15억원 이하 아파트를 중심으로 실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며 "전·월세 물량이 줄어든 데다 대출 여건까지 고려해야 하는 상황에서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젊은 층이 서울 진입이 가능한 외곽의 소형 아파트를 적극적으로 매수하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