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중국도 아니다"⋯한은이 '동남아 방한객' 주목한 이유는

입력 2026-08-05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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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동남아 방한객, 국내 관광서비스 수출 넓힐 잠재력 갖춰"
젊은 연령층에 소득 성장세 본격화⋯K콘텐츠에 대한 호응도 영향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카드 이용액이 1년 전보다 50% 넘게 증가했다. 3일 BC카드가 외국인 카드 약 330만 장의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 이용액은 53.6%, 결제 건수는 40.3% 늘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카드 이용액이 82.7%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소비 업종도 쇼핑 중심에서 의료와 체험·여가로 넓어졌다. 결제 건수는 의료 업종이 75.3%, 체험·여가 업종은 121.7% 늘었다. 이날 서울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올해 상반기 한국을 찾은 외국인의 카드 이용액이 1년 전보다 50% 넘게 증가했다. 3일 BC카드가 외국인 카드 약 330만 장의 이용 내역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카드 이용액은 53.6%, 결제 건수는 40.3% 늘었다. 특히 중국 관광객의 카드 이용액이 82.7%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이끌었다. 소비 업종도 쇼핑 중심에서 의료와 체험·여가로 넓어졌다. 결제 건수는 의료 업종이 75.3%, 체험·여가 업종은 121.7% 늘었다. 이날 서울 명동 거리가 외국인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한국은행이 미래 우리나라 관광서비스 수출을 이끌 핵심 고객군으로 '동남아시아'를 지목했다. 일본과 중국 등 한국을 많이 찾는 주변국들보다 상대적으로 방문 비중은 낮지만 빠르게 성장하는 소득 수준과 젊은 연령대, 우리나라 문화산업에 대한 높은 호응도 속 잠재 수요로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시각이다.

5일 한은은 '서비스수출 관점에서 본 관광산업의 성장효과와 정책방향' 제하의 BOK이슈노트 내 참고자료로 '동남아시아 방한수요의 성장수요의 성장 잠재력' 보고서를 함께 발표했다. 한은이 지목한 동남아시아 주요국은 인도네시아ㆍ필리핀ㆍ베트남ㆍ태국ㆍ말레이시아로, 이 지역 인구 총합만 대략 6억 명에 이른다.

정선영 한은 조사국 아태경제팀장은 보고서 작성 배경에 대해 "동남아시아의 국내 관광 수요가 아직은 주변국 대비 작기는 하나 기존 주변국들과는 다른 특성을 지니고 있고 성장 가능성도 크다"며 "우리나라 관광산업 활성화와 관련해 새로운 수요 기반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은이 동남아를 국내 관광산업 미래 성장군으로 지목한 첫 번째 배경은 인구 규모와 더불어 젊은 연령층이 꼽힌다. 우리나라와 일본의 중위연령층이 40~50대인 것과 달리 필리핀과 인도네시아, 베트남의 경우 중위연령이 20대 중반~30대 초반으로 낮고 청년층 비중이 높다. 한은은 "젊은 연령층은 새로운 문화 경험과 여행 경험에 대한 수용도가 높다는 특징이 있다"며 "이들의 여행 수요를 한국으로 끌어올 수 있다면 수 차례의 반복적 여행과 경험적 소비를 이끌어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동남아 국가들의 소득 상승으로 중산층이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실제 태국과 말레이시아의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수준을 바탕으로 일정한 여행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소득 상승은 곧 소비 형태 변화로도 직결된다. 단순 관광지 방문 등 일회성 고가 소비를 넘어 음식, 미용, 쇼핑, 공연 등 체험형 소비와 반복적 소비로 결합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 K콘텐츠에 대한 높은 관심도와 호응 역시 방한수요 잠재력을 높이는 요소로 꼽힌다. 한국관광공사가 조사한 동남아 주요국들의 한국 방문 의향 조사를 보면 베트남 긍정적 응답률이 62.7%, 필리핀이 55.4%, 인도네시아 50.4%로 집계됐다. 전체 국가를 대상으로 한 응답률 평균치가 30% 초반대인 점을 고려하면 높은 수치다.

정 팀장은 "K팝, 드라마. 영화, 예능등을 접하면서 한국 음식이나 뷰티, 패션 등에 대한 동남아 내 관심도 덩달아 확대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국을 단순한 여행 목적지가 아니라, 콘텐츠를 통해 이미 친숙하게 경험한 소비 공간으로 인식하게 만드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동남아의 디지털 친화적 소비행태 역시 관광서비스 수출 잠재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90% 안팎에 이른다. 이는 60%가 채 안되는 전세계 평균 보급률에 비해 높은 수치다. SNS 활용도 역시 상대적으로 높다. 이는 여행 전 SNS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여행 정보를 탐색하고 여행 중에도 모바일 서비스 이용이 중요하게 작동해 방한 수요 확대에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정 팀장은 "동남아 시장 확대를 통해 중국·일본에 편중된 기존의 주력 방한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우리나라 관광서비스 수출의 수요 저변을 넓힐 수 있는 중요한 잠재력이 될 것"이라며 "다만 해당 지역의 소득수준과 종교·문화적 특성, 항공 접근성, 비자 여건, 한국 체류비용 부담 등이 각 국가별로 차이를 보이는 만큼 지역 전체의 성장성과 함께 국가별 수요 특성을 함께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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