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가 부담 높은 현장 준공·주택 원가율 개선 효과
선별 수주 힘입어 하반기도 수익성 회복 전망

대형 건설사들이 장기간 실적을 짓누르던 고원가 부담에서 벗어날 조짐이다. 건설경기 부진으로 외형 성장은 제한됐지만 저수익 사업 비중이 줄고 원가 관리 효과가 반영되면서 수익성이 대폭 개선됐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현대건설·GS건설·DL이앤씨·IPARK현대산업개발·포스코이앤씨·대우건설 등 주요 대형 건설사 7곳의 2분기 합산 매출은 20조14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감소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1조1136억원으로 60.3% 늘었다.
채산성이 낮은 현장 비중이 줄고 있는 게 영업이익 증가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상호 교보증권 책임연구원은 “2021~2022년 물가가 크게 상승했을 당시 착공한 고원가 현장들이 준공되면서 사업 믹스가 개선되고 있다”며 “이런 흐름이 2분기 건설사들의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익성 개선 폭이 가장 두드러진 곳은 대우건설이다. 대우건설의 2분기 매출은 2조43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1%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323억원으로 182.6% 증가했다. 진행 현장 감소로 외형은 축소됐으나 건축사업부문의 수익성 개선이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 대우건설은 수익성 개선과 함께 상반기 신규 일감도 늘렸다. 상반기 신규 수주는 7조128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4% 증가했고 수주잔고는 53조4019억원으로 연간 매출액의 약 6.6년치를 확보했다. 파푸아뉴기니 LNG와 모잠비크 Rovuma LNG 등 대형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반영해 올해 신규 수주 목표도 기존 18조원에서 27조원으로 높였다.
IPARK현대산업개발도 매출 감소 속에서 이익을 크게 늘렸다. 2분기 매출은 9146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감소한 반면 영업이익은 1227억1900만원으로 52.9% 증가했다. 영업이익률은 13.4%로 1분기 11.9%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서울원 아이파크 등 수익성이 높은 자체사업과 우량 대형 사업지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외형과 이익이 동시에 성장했다. 2분기 매출은 3조98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5% 늘었고 영업이익은 2020억원으로 71.2% 증가했다. 하이테크 공사 본격화와 해외 플랜트 프로젝트 공정 호조 덕분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분기 매출은 1조76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 910억원의 영업손실에서 올해 4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1분기에 3개 분기 연속 적자에서 벗어난 데 이어 2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DL이앤씨는 2분기 영업이익이 15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했다. 현대건설도 영업이익이 2618억원으로 20.6% 늘었다. 다만 GS건설은 영업이익이 914억원으로 43.6% 감소했다.
김진범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하반기에는 상반기보다 도급증액 효과가 줄어들 수 있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기보다는 비슷한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