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콘서트 이끈 공연시장, 3년 연속 영화 매출 제쳐...대세는 ‘경험 소비’

입력 2026-08-0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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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부터 3년 연속 영화시장 매출 웃돌아
공연은 방탄소년단, 영화는 '왕과 사는 남자'

▲공연시장과 영화시장 매출액 비교표(챗gpt를 통한 이미지 생성) (자료제공=영진위 및 예술경영지원센터)
▲공연시장과 영화시장 매출액 비교표(챗gpt를 통한 이미지 생성) (자료제공=영진위 및 예술경영지원센터)

뮤지컬과 콘서트를 선호하는 이들이 해마다 늘면서 공연시장이 영화시장을 제치고 문화 콘텐츠 시장의 매출 강자임을 증명했다. 코로나19 이후 회복세가 본격화한 2023년부터 영화시장 매출을 앞선 데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공연 티켓 판매액이 영화관 매출을 2300억원 이상 웃돌았다. 공연은 대형 콘서트와 흥행 뮤지컬이 시장을 이끌었고, 영화는 '왕과 사는 남자', '군체', '살목지' 등이 흥행을 견인했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2022년 1조284억원에서 2023년 1조2696억원으로 늘며 영화시장 매출을 처음 추월했다. 같은 기간 영화시장 매출은 1조1602억원에서 1조2614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 공연시장 매출은 영화시장보다 82억원 많았다.

공연시장 우위는 이후 더욱 뚜렷해졌다. 공연시장 티켓판매액은 2024년 1조4537억원, 2025년 1조7326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영화시장 매출은 2024년 1조1945억원, 2025년 1조470억원을 기록했다. 공연시장과 영화시장 매출 격차는 2024년 2592억원, 2025년 6856억원으로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도 같은 흐름이 이어졌다. 공연시장 티켓 판매액은 8094억5437만원으로 영화관 전체 매출액 5790억원보다 2304억5437만원 많았다.

▲2026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액 상위 20개 공연 목록 (자료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2026년 상반기 공연시장 티켓판매액 상위 20개 공연 목록 (자료제공=예술경영지원센터)

대중예술이 공연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대중예술 티켓 판매액은 4588억원으로 전체의 56.7%를 차지했다. 연극은 티켓 판매액이 75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05.0% 증가했다. 영화시장은 한국영화가 회복세를 견인했다. 한국영화 매출은 370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1.7% 늘었지만, 전체 영화시장 규모는 팬데믹 이전인 2017~2019년 상반기 평균의 69% 수준에 머물렀다.

공연시장에서는 유명 가수들의 콘서트와 뮤지컬이 흥행을 이끌었다. 티켓 판매액 상위권에는 'BTS WORLD TOUR: ARIRANG 고양'과 'BTS WORLD TOUR: ARIRANG 부산', '박효신 LIVE A & E 인천', 'NCT DREAM TOUR FINALE, THE DREAM SHOW 4 : FUTURE THE DREAM', '임영웅, IM HERO TOUR 서울 구로' 등이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에선 '데스노트', '킹키부츠', '비틀쥬스', '물랑루즈!', '빌리 엘리어트'가 흥행을 주도했다. 연극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오리지널 투어(SPIRITED AWAY)'와 '라이프 오브 파이(LIFE OF PI)'가 상위권에 오르며 존재감을 보였다.

▲2026년 상반기 영화 흥행 순위 상위 10개 목록 (자료제공=영화진흥위원회)
▲2026년 상반기 영화 흥행 순위 상위 10개 목록 (자료제공=영화진흥위원회)

영화시장에선 한국영화가 흥행을 견인했다. '왕과 사는 남자'는 매출액 1631억원, 관객 수 1691만 명으로 상반기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이어 '군체'와 '살목지'가 흥행에 성공했고, '만약에 우리'도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며 한국영화 강세를 뒷받침했다. 외화 가운데서는 '프로젝트 헤일메리', '아바타: 불과 재', '마이클', '토이 스토리 5',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가 흥행 순위 상위권에 포함됐다.

한편 하반기 극장가는 '호프'를 시작으로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등이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 곧 '오디세이', '오케이 마담2', '경주기행', '가능한 사랑', '룩백', '어벤져스: 둠스데이' 등 대작과 다양성 영화 등이 포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반기 흥행 기대작들의 성적에 따라 올해 영화시장 회복세가 한층 탄력을 받을지 여부가 판가름날 전망이다.

이지혜 문화평론가는 "공연은 현장에서만 완성되는 경험형 콘텐츠라는 점이 영화와 가장 큰 차별점"이라며 "영화가 OTT와 경쟁하는 반면 콘서트와 뮤지컬은 배우와 가수를 직접 만나는 현장성, 제한된 공연 기간이 주는 희소성, 팬덤의 반복 관람 수요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작품을 소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경험 자체에 가치를 두는 문화가 확산하면서 공연시장이 성장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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